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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

by Plato Won
Playo Won 2022,10월 10일 여명은 예사롭지 않다.
전설의 록그룹 레드 제플린 'Stairway to heaven


"반짝이는 것은 모두 금이라고 믿는 여인이 있어요.

그녀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고 하지요."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the stairway to heaven


전설의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대표곡

천국으로 가는 게단 Stairway to Heaven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반짝이는 금으로 살 수

있다는 한 여인의 허왕된 믿음으로 시작한다.


천국과 지옥,구원과 심판,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Stairway yo Heaven은 8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리코터 연주,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묵직한 철학적 성찰이 담긴 명곡이다.


로버트 플랜트가 직접 쓴 노랫말 가사 속에 등장하는 여인은 돈으로 모든 걸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까지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그녀는 모든 걸 차지 하지만 결코 나누려

하지 않는다.


그녀가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 오를 수 있을까.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인간의 예술적 감성의

끝단에 숨어 있는 숭고美의 발현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그녀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인간은 지성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성으로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간다.


지성과 이성으로 만들어가는 세상은

그래서 효율적이고 기능적이며,

이전보다 훨씬 진보된 편한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 족한 것인가,

아름다운 세상은 그렇게 완성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인간이 소망하는 아름다운 세상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미가 더해져야 한다.


아름다움은 이성의 저 너머에 존재하는

상상력으로 인식되고,

숭고미는 이성적 판단을 뛰어넘는 신에 준하는

감성과 도덕적 의지로 발현된다.


이성적 의지로 만들어진 편리한 세상이

상상력이 총동원된 아름다운 세상으로 발전되고,

마침내 신의 감성과 신의 의지에 준하는

도덕적 양심이 발현되는 숭고한 세상으로

발전한다.그 동력은 예술적 감성이다.


예술 활동이 그저 부유한 자들의

사치 놀이나 유희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적 감성은 이성적 사고만 하는

인간의 능력을 신의 영역으로 접근시키는

중요한 매개체다.


신은 인간이 지성과 이성만으로는

자신들의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효율성과 기능성만 앞세운 인간의

역사적 진보는 그래서 한순간 허무해질 수 있고,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이유 없는 아름다움에 이끌리고

이유 없는 숭고미에 감동하는 인간의 감성,

그것이 예술적 감성이다.


예술적 감성이 아름다움과 숭고미를 끌어내고

그 아름다움과 숭고미 너머에 신의 세계가 존재한다.


예술적 감성이란 아름다움과 숭고미를 느끼고

추구하는 행위 일체를 말한다.


아름다움은 이성적 사고가 아닌 창의적

상상력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아름다움에는

형태가 있다. 형태는 윤곽이고, 윤곽은 유한하다.


태양의 아름다움은 한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꽃의 아름다움은 한철을 넘기지 못하고

여인의 아름다움은 한시대를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 신성의 본질은 무한함이다.


"나 야훼는 무한한다. 너희 인간이 만드는

유한한 형상 따위의 틀에 갇힐 존재가 아니다."


유태의 신인 야훼가 십계명을 통해

인간에게 자신의 형상을 만들지 마라고

명령한 이유는 유한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한한 아름다움을 넘어서면

그곳엔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이 숭고미다.


이성과 지성으로 표현되지 못하고

상상력으로 표현된 것이 아름다움이라면,

숭고미는 상상력으로도 표현되지 못하는

그 무엇이다.


'뭔가를 표현하기를 포기함으로써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방식'

이를 철학자 프랑수아 로타르는

'숭고의 부정적 묘사'라 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말을 잊어버렸을 때,

자신이 겪은 엄청난 일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거대한 자연의 재난에 맞서

죽음을 불사르는 인간의 의지가 발현될 때,


우리는 말로 표현을 못하고 그저

숭고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성과 이성으로 만들어가는 세상

너머에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의 세상이 있고

아름다움의 세상 너머에는

숭고미의 세상이 자리 잡고 있다.


신에 다가서는 종교적 체험에 가까운

예술적 감성의 끝단에 '숭고미가 존재한다.


지성의 촘촘한 그물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파동을 일으키는 감성적 힘,

바로 예술직 감성의 끝단에 있는 숭고미다.


이성을 잠재우고 예술적 감성을 춤추게

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에 놀란 신이

예술적 감성의 맨 끝단에 숨겨놓은 숭고미를

찾은 인간은 드디어 신의 영역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유 없이 불쑥 나타나는 예술적 감성,

이유 없이 출몰하는 도덕적 감정의 발현


이유 있는 곳에만 이성과 지성을 쏟아부어온

인간이 마침내 이유 없는 곳에서도 이유 없어

보이는 행위를 시작하면서 세상은 숭고한

세상이 되어간다.


인간이 소망하는 세상은 편리한 세상을 넘어,

아름다운 세상을 넘어 숭고미가 철철 넘쳐

흐르는 그런 세상이고, 그런 세상은 예술적 감성의

끝단에 숨어 있는 감성, 숭고미를 통해 실현된다.


숭고미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다.

Stairway to Heaven이다.


숭고美의 숭고한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하나이고 하나가 모두일 때

우리 모두는 흔들리지 않는 바위가 된다.


When all are one and one is all,

To be a rock and not to roll."


새벽녘 사유는 사유를 물고 관조를 품으며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

를 사유해 본다.


숭고美다.


이유 없이 발현되는 신의 의지에 준하는

도덕적 양심과 배려가 모두가 하나이고

하나가 모두인 세상을 만든다.

숭고한 세상이다.


그때가 되면 모두는 하나처럼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 오를 수 있다.이 새벽에 듣는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이 새롭게 다가온다.


Plato Won


날마다 그 얼굴을 달리하는 새벽녘 여명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단테의 베르길리우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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