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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은 소통이고 영원한 진화다.
by
Plato Won
May 31. 2021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던 계몽주의 반항아 장자크 루소 추상화 스케치
이우환 作,회화란 여백이다.
이우환 조각,돌과 철
꼭 말을 해야 전달이 되고
여백을 남김 없이 가득 채워야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여백은 소통이고 영원한 진화다.
회화는 작가가 의도하는 무엇인가를
화선지 위에 채워 넣는 것이라는 시각에서
비움과 여백도 그림이라고
시도한 화가가 있다.
큰 화선지에 형태가 없는 채색 그림이나
,
점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가 이우환 화백이다
.
그는 조각은 무엇인가를 파내거나
형태를 붙여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버리고,
있는 것을 가져와 배열하는
것으로
여백이 있는 조각 작품을 완성했다.
여백과 비움으로 완성을 이끈 것이다.
여기에는 그의 시대정신이 담겨져
있다.
"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만들었고
식민지 주민은 자신들의 뜻대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오직 제국주의의 야심에 따라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 강점기에 나는 여백이 전혀 없는
세상을
살았다
"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이우환 화백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회화에서 화가의 의도를 가득 담기보다는
여백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기법을 도입했다.
조각에서도 주 재료가 돌과 철이다.
돌은 우리 주위에 흔하지만
우주에서 날아온 화석 덩어리다.
그 흔한 돌의 기원은
수십 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 돌 속에서 철이 나오고
그 철은 인류의 산업화를 이끈
핵심 인자다.
가장 흔해 보이는 돌과
돌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철은
그래서 현대인의
삶의 근원이다.
익숙하고 흔한 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철을 통해 산업화라는 풍요를 이루었으나
철로 인해 양극단의 계층을 만들어냄으로써
동시에 상대적 빈곤도 불러왔다.
철이 풍요와 빈곤의 근원이듯
이율배반은 동일률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는
신의 자리에서 앉은 인간이 짓는 미소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은
신의 명령에 따라 양을 키우던
수동적인 다비드가
자신의 의지로
골리앗을 이겨 물리치는
능동적 다비드로
인간의 의지를 담은 조각상이다.
예술은 시대정신을 담는다.
"말해진 것만이 세계다."
구조주의 프랑스 철학자 자끄 데리다는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말해지지 않은 많은 것에서
역사는
꿈틀거려
왔다.
여백은
부족함이
아닌 자신감이다.
적극적 소통이자 상대에 대한 배려다.
삶의 완성은 가득 채우는 것에 있지 않고
적당한 비움과 여백을 남기는 것에 있다.
여백이 있는 삶은 겸손한 소통이며,
他者에 의해서 완성되는
영원한 진화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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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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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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