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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빛 아래서 이룬 모든 것도 다 내 것이 아니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나폴레옹 대관식 다비드 作


"미약한 지배자의 통치를 받는 것만큼

가공할 재앙은 없다."


프랑스인들이 10년 이상 지속된

혁명과 전쟁 그리고 내전에 지쳐서

차라리 강력히 인물이 전권을 틀어쥐고

안정을 찾기를 바랐다.


직감적으로 이를 감지한 나폴레옹은

국민투표를 실시 99%의 찬성을 받으며

황제로 등극한다.


1804년 12월 2일 일요일,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황제 대관식이

거행된다.


이 대관식에서 나폴레옹은

자기 손으로 황제 관을 집어

스스로 머리 위에 황제 관을 쓰는

퍼포먼스를 행했다.


교황이 황제를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황제가 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다.


동시에 유럽 역사 내내 갈등을 일으킨

황제와 교황 중 누가 더 우위인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정답지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황후의 관을 씌어주었는데

다비드 作 그림은 바로 이 장면을 포착하여

그려진 것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니"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후

지금껏 칼로 일어났으니 칼로 망할 때까지

주변 유럽 국가와 정복 전쟁을 벌이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한도 끝도 없었던 야망이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만들었고

또 그를 침몰시켰다.


1811년 권력의 정점에

이른 나폴레옹은 선언한다.


"5년 내 나는 세계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그 선언이 있은 지 10년 후인

1821년 5월 5일 오후 5시 49분,

나폴레옹은 네 차례의 탄식을 하고서

5년간의 세인트헬레나 섬

유배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숨을 거두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내 머리 위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 그것이다."


칸트의 묘비명이다.


자연과 자연의 법칙은 여전히 어둠에

숨겨져 있듯, 인간은 그저 바닷가 모래밭에서

조약돌 몇 개를 주웠을 뿐인데

모든 것을 움켜쥐려 할 때 신은 그에게

명을 내린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밤하늘의 별빛 아래 내가 이룬 모든 것도

다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것이어야 한다.

권력도, 富도, 그 무엇도 다


영웅이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업적을 일구어내는 것이니,


남들이 품지 못하는 야망을 품고

남들이 내려놓지 못하는 야망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리더가 될만하다고 본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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