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한 여름날 숲 속에서 자전거를 타며

by Plato Won



비 오는 한 여름날

숲 속에서 자전거를 타면

자연이 내게만 주는 것 같은 특별한

위안을 느낀다.


그 특별한 자연의 맛깔스러운 느낌을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가려면

한참을 자전거를 타다 끌다 낑낑거리며

올라가야 한다.


마치 인생에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자연은 그냥 특별한 맛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땀 흘려 올라가 숲 속 길 초입에 들어서면

그 자연의 싱그러움과 상큼함에

잠시나마 가슴이 설레인다.


MTB 자전거를 나무 한켠에 기대고

준비운동 삼아 흙바닥에 드러누워

우거진 숲 속 틈으로

하늘을 우러러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가 숲 속

나뭇잎에 떨어지고 다시 그 나뭇잎에서

머금은 빗방울이 하나 둘

얼굴로 드문드문 때로는 따박따박

내려친다.


가끔씩 잔잔한 바람이 하늘길을

돌면 내 눈 속에 잡힌 나무 지붕 잎들을

우아하게 때로는 요란스럽게

방정맞은 소리를 내도록 재촉하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까르르 까르르

소리 치며 웃는다.


그 소리 정겨워 반갑다고 인사하듯

숲 속 땅바닥에 드러누워 윗몸 일으키기

시작하고 끝나갈 즈음 뱃살이 당겨오면

숲 속 바람소리는 좀 더 힘내라고

열심히 응원해 준다.


싸악 싸악~~~


잠시 숨을 몰아 쉬다

코끝이 숲 속 땅끝에 닿을 똥 말 똥

팔 굽혀 펴기 하는 동안 숲 속 떨어진 나뭇잎에서

찐하게 묻어나는 흙 나무잎 냄새는

코끝을 찌른다.


일어나 준비 운동을 끝내고

착용한 헬멧, 무릎 팔꿈치 보호대를

다시 점검한다.


이제 'PARALLAX MTB'를 타고

유튜브에 '주미 강 클래식 음악'을

찾아 이어폰으로 연결하고

다운힐을 시작한다.


울퉁불퉁, 꿀렁꿀렁, 요리조리

쿵쾅쿵쾅 숲 속 좁은 산길을

'PARALLAX MTB'는

잘도 넘나들며 사뿐사뿐 내려온다.


다운힐 업힐 다운힐 업힐

그렇게 비 오는 한여름 날 숲 속 산길에서

MTB 자전거를 타며

나는 사유하고 질문한다.


"왜 힘들게 산에 올라 비 오는 날

숲 속 산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다운힐 업힐 다운힐 업힐을

반복하는 걸까"


다시 사유하고 다음 질문을 한다.


"왜 사람들은 힘들게 세상에 나와

인생 숲 속 산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다운힐 업힐 다운힐 업힐을

반복하는 걸까"


내가 타는 붉은색 MTB 자전거가

'PARALLAX MTB'인 이유다.


Plato Won













숲 속에서 자전거를 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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