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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든 권력이든 예민하기는 마찬가지다.
by
Plato Won
Jul 18. 2021
8층 사무실에 30년이나 된 선인장들이 흡연하는 사람들의 손때로 바이러스가 감연되어 대대적인 수술 중이다.
그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 번
쬐금만 물을 주면 알아서 잘 자랄 것 같은
선인장은 사실은 굉장히
예민한 식물이다.
물 없는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푸르른 잎사귀를 가시로 변모시키며
살아남은 선인장
선인장은 생각보다 예민하다.
집에서 키우는 선인장을
흡연자가 손으로 만지면
바로 바이러스가 옮겨
선인장은 썩어 들어간다.
썩어 들어가는 선인장을
그대로 방치하면 썩은 선인장은
몸속에 품고 있던 산성액을
화분 흙에 흘러보내서
어느 날
갑자기 선인장을
쓰러져 죽게 만든다.
"드라큘라는
피보다 생수를 더 좋아한다."
ㅍㅎㅎ
거~~~ 짓~~ 말
"권력은 도덕적이라서
항상 善을 향한다."
ㅎㅎㅎㅎ
농담이겠지
새빨간 거짓말이다.
출발이 선한 권력의지이더라도
감시와 견제 장치가 없다면
권력의지는 스멀스멀
惡의
바이러스가
스며들게 마련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크든 작든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지속적인 견제와 감시 기능이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악의 바이러스가
침투해 썩어 들어가게 된다.
마치 민감한 선인장처럼
인간이 타고날 때부터
선하든 악하든
견제와 감시가 없으면
악의 바이러스가 스며든다
.
썩어 들어가는 선인장은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견제와 감시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선인장을 곁에 둘 수 없듯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惡의 바이러스가 스며들지 않게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수다.
자연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고
문명은
인간의 손때가 묻은 것으로
정의한다면
문명사회에 사는 우리는
늘
인간의 손때가 옮겨올 惡의 바이러스를
스스로 정화하는 도덕적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어느 날 풀썩 주저앉게 된다.
선인장이든 권력이든
예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유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투쟁을 통해 얻어진다."
는 예링의 말을
경청해야 할 시국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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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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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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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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