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by Plato Won


어제 청담동에 들렀다 그림에서 강열하면서도 우수에 찬 한 여인네의 눈빛을 보고 문뜩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라는 詩가 떠올랐다.저 맑은 눈빛의 고독은 무엇이란 말인가

"德이란 실천적 중용이다.

중용을 습관으로 만들 때

eudaimonia, 에우다이모니아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서양 지성사 최초의 윤리 철학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이다.


德스러운 삶이 진정한 행복이며

德스러운 삶이란 실천적 지혜를 통해

중용을 습관화하는 것인데,

그 중용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용기란 비법과 만용 사이의 그 무엇이란 건데,

그 무엇이란 산술적 중간점이 아니라

적당한 때 적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만큼만

行하라는 것이다.


그 적당함이란 또 무엇인가.


그 적당함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文ㆍ史ㆍ哲을 통해

사유와 질문을 반복하면서

철학적 탐구를 계속한다.


아래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학 중

'실천적 지혜와 중용'의 조각그림 해석이다.


조각그림과 핵심문장을 연결해서

사유하고 질문해 보자.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며,

한 번의 덕행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습한 겨울의 터널을 지나 봄햇살이 비추는

세상으로 나가는 사람은 봄을 바라는

한 마리의 제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긴 봉의 양끝에 괴함과 부족함을 뜻하는

물건을 매고 걸어가는 모습은

한 번의 덕행을 상징하고,

위험한 듯 외줄타기로 걸어가는 모습은

한 번의 덕행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님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는 것 못지않게 실천을 강조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실천하고 유지하려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德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각그림의 발은 아는 것보다 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긴 봉으로 무거움과 가벼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모습은 덕을 실천하려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덕이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모자란 악덕과 지나친 악덕 사이의

덕을 취하는 것이 중용인데, 중용은

단순한 산술적인 중간이 아니다.


그윽한 눈빛이 두 눈이 아니다.

눈빛은 덕을 취하는 중용을 뜻하고

외눈은 중용이 산술적인 중간이

아님을 상징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때그때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행동을 하려면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혜로운 눈빛에서 채광이 비친다.

채색된 눈빛은 실천적 지혜가 가득함을

의미하고, 사람이 균형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실천적 지혜의 눈빛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판단, 올바른 행동을

行함을 뜻한다.


'德'이란 한마디로 '실천적 중용'이다.

실천적 지혜를 통해 중용을 습관으로 만들 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채색된 눈빛은 실천적 지혜를

균형잡은 사람은 실천적 중용을

습관으로 만든 사람을 뜻한다.


사람 위로 행복의 채광이 비추는 모습에서

실천적 중용을 德스럽게 습관화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암시하고 있다.




Plato Won



~~ ~~ ~~



<가난한 이름에게>


김남조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이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 때문에

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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