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은 정치학이고,정치학은 공동체의 윤리학이다.

2-3,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학,국가는 좋은 삶을 위해 존재한다.

by Plato Won
패럴랙스 인문아트 추상화



(1) 윤리학과 정치학의 접점


행복은 탁월한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지니게 하는 ‘교육’과

구성원들을 탁월한 행동으로 이끌어 줄 ‘법체계’입니다.


법은 실천적 지혜와 이성에서 우러나오는 규칙으로

개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강한 구속력을 지닙니다.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이성과 올바른 명령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과 정치학을 묶어서

‘인간적인 것에 대한 철학’이라 불렀습니다.


이 부류의 철학이 공통으로 묻는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간이란 무엇인가?

둘째, 인간으로서 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셋째, 인간에게 좋은 삶을 보장해 주는 정치 체제는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정치학』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저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탐구하면서

실현 가능한 현실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는 도덕적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므로,

현실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 이르러,

‘좋은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개인 차원에서 공동체 차원으로 확장합니다.

그리고 당시 그리스 세계의 정치 현실을 철저히 분석했지요.


현실 저 너머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이상 국가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현실 속 최선의 정치 체제를 모색하고자 한 것입니다.


(2) 아리스토텔레스와 정치


바람직한 공동체를 실현하고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정치학』은 현실 정치에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아테네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서 참정권은 없었던 아리스토텔레스였지만,

그런 까닭에 아테네의 혼란상을 보다 냉정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헤르메이아스의 초청으로 아수스에 머무르면서

아카데메이아의 분교를 세워 강의와 집필에 몰두합니다.


아타르네우스 지역의 통치자인 헤르메이아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흠모하여 철학적 가르침을 얻고자 했지요.

이 기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정치를 연구할 여유를 갖는데,

최선의 정치 체제를 설명하는 『정치학』 제7권도 이 무렵에 쓰였다고 합니다.


마케도니아 필립포스 2세의 초청으로

알렉산드로스 왕자에게 제왕학을 가르친 경험도

정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했을 것입니다.


전대미문의 세계 제국을 통치하는 제자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철학이 생명력을 얻은 것에 대한 보람과

자신의 의도가 오롯이 구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3) 현실 정치의 꿈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던 정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나 봅니다.


플라톤 역시 시라쿠사에서 정치적 이상을 펼치고자 했으니까요.

시칠리아섬 동쪽 해안에 자리한 시라쿠사는

키케로가 그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칭송했던 도시입니다.


마흔 살 때 이곳으로 여행을 온 플라톤은

디오니시우스 1세와의 만남을 계기로 국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왕은 폭군이었지만, 그의 처남 디온은 플라톤을 존경했기에

부디 오래 머물면서 가르침을 전수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플라톤은 백성을 소홀히 여긴 왕을 비판하다가,

스파르타인들의 배에 실려 노예로 팔려 갑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아테네에 돌아온 그는 학문에 전념하지요.


18년 후, 시라쿠사에서는 선왕의 아들 디오니시우스 2세가 즉위했고,

디온은 플라톤을 시라쿠사로 다시 초청합니다.

플라톤은 철인 국가의 이상을 그곳에서 실현하고자 했지만,

간신들에 둘러싸인 왕은 디온을 모반 혐의로 추방해 버립니다.

황급히 아테네로 돌아온 플라톤은 4년 후 다시 시라쿠사를 방문하지만,

참주에 불과한 왕에게 실망하여 현실 정치의 꿈을 접고 말았습니다.


이 밖에도 마키아벨리, 토머스 모어, 장 자크 루소 역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상 국가를 꿈꾸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현실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지요.

정치의 유일하고도 궁극적인 목적인 국가의 번영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이 보장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합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부터 추상화를 보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담긴 메시지를 생각해 볼까요?


돋보기가 세계 지도를 구석구석 비춥니다.

관찰과 탐구를 중시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경제학의 효시’라 불리는 『정치학』에서도

현실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줍니다.


지도 위로 솟아난 여러 개의 화단.

여기서 화단은 정치 공동체인 폴리스를 의미합니다.

화단들의 경계인 울타리는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해바라기는 구성원들을 상징하지요.

잔뜩 시들어 고개가 꺾여 버린 꽃들과 달리,

모든 꽃이 싱싱하게 자란 화단 위로 월계관이 당당하게 빛나고 있군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국가.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화단이 사라진 자리에 등장한 다양한 형상들.

지도는 현실을 모방한 것이지만, 그 자체가 현실은 아닙니다.

평면인 지도에 입체인 현실을 온전히 담기란 불가능하지요.


잘 정리되어 보이는 정치 이론 역시 복잡하고 구체적인 현실과 만날 경우,

여러 형태로 변형되기 마련입니다.

형상들의 크기가 제각각인 것은

정치 체제마다 발생 과정이 다르고 보존 방법도 다름을 암시합니다.


형상들 주위로 떨어지는 조각들은

정치 체제의 붕괴 원인을 상징하지요.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자연히 나오므로

붕괴 원인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보존 방법도 알 수 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다른 형상들 중에서

중앙에 자리한 형상이 가장 우뚝 솟아 있군요.

윤리학에 이어 정치학에서도

양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간을 취하는 중용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나 봅니다.


각각의 형상마다 화려한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오색 빛깔 꽃들은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상징합니다.

아마도 최초의 국가는 생존을 목적으로 생겨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국가라면 단순한 생존을 너머,

마땅히 더 크고 더 고상한 목적을 지향할 의무를 지닙니다.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 훌륭한 삶, 정의로운 삶이야말로

국가가 추구해야 할 공동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정해졌다.

상호 반목으로 갈라진 국민의 民心을 화합하는

최선의 방법은 윤리가 정치고,정치를 윤리처럼

행하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실천하면

될 듯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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