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사과는 우리의 관념 속에 있다.
by
Plato Won
Mar 2. 2022
Plato Won 作
" 사과는 똑같은 것일까?"
사물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개념으로만
사물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가 이해한 개념을
우리는
'관념'이라 부른다.
따라서 우리는 사과가 아닌
사과의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철학의 인식론을
간단히 요약한 문장이다.
보통사람들에게 사과는
붉은색으로
한입 물면 달콤한 향이 나는 과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에덴동산의 선악과로
인간의 고통의 근원으로 인식된다.
또 누군가는 파리스의 사과로 인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역사속 사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인간의 인식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
근대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로크의 인식론이다.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얻은 감각에 기초해서
단순 관념이 쌓이고,
이를 재해석 하고 복합개념으로 승화시켜
복잡한 지식체계가 구축된다."
경험론의 아바지로 불리는 로크는
자유주의 정치사상의 상징이다.
그의 정부론은 국가와 국민을 사회계약으로
맺어진 관계로 정의하고,
국가의 위법이 있으면 국민은 저항권을
가진다는 사상을 전개해서
미국 독립선언과 프랑스 인권선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그가 제일 싫어하는 두 사람이
데카르트와 플라톤이다.
경험 없이 생각만 하면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나,타고날 때부터 금과
은, 구리의
형상으로 태어났다는 플라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로크에게서 인간에게 타고난
능력이란 것은 없다. 오직 경험을
통해서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다고 보았다.
'Tabula rasa
'
라틴어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이다.
"인간은 타고난 능력이 없으므로 경험과 교육을
통해서 얼마든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모두 것을 경험할 수 없으므로
사람을 만나거나 교육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축적하면
타블라 라사에
원하는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에 있다.
모두에게 똑같은 사과가
모두에게 똑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과를 먹었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단순
관념으로 머무르고
,
또 누군가는 그것을 복합
관념으로
밀쳐 올리기 때문이다.
달콤한 사과가
왜 에덴동산이나 트로이 전쟁의 역사 속에
나타났는지 사유하고 질문할 수 있다면
Tabula rasa에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경험과 교육은
주입하는 量에 달려있지 않고
사유하고 질문하는 質에 달려있다.
경험과 교육은 받아들인 단편적 지식들을
단순
관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생각열기>를 통해 복합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붉은 사과를 한입 입안에 담고 그 깨달음을 삼킨다.
Plato Won
keyword
사과
철학
경험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팔로워
898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다.
이데오로기라는 욕망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