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장자, 드러내지 않는 德,그것이 하늘의 道다

패럴랙스 인문아트 <노자와 장자> 3권 6과

by Plato Won
Plato Won 作
Plato Won 作.불빛은 은은할 때 助明이 된다.드러나지 않는 德, 그것이 바로 하늘의 道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노자는 자신의 사상을 간략한 문구를 통해

은유를 빌려 개념적으로 서술한 데 반해,

장자는 이야기 형식을 통해 전달한다.


노자의 도덕경이

사유하고 몇 번씩 곱씹으며

인식해야 하는 책이라면,


장자는

느끼고, 상상하고, 깨달아야 하는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장자는 대단한 논리가다.

그의 논리적 적수로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장자의 친구이자 학문상의 적수이고,

제자백가 중 명가(名家)로 분류되는 혜자(惠子),

그리고 장자보다 200년 앞선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다.


장자는 그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자주 풀어 나간다.


장자 잡편(雜編) 중

어부(漁父), 열어구(列御廐) 내용이다.


어느 날 공자가 슬퍼하며

어부에게 다가가 묻는다.


"저는 노나라, 위나라, 송나라, 진나라,

채나라에서 번번이 곤욕을 당하였는데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자 어부가 그림자 이야기를 꺼낸다.


" 어떤 곳에 자기 그림자를 미워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려고

달아났고 그래도 되지 않자 더욱더 빨리 뛰었어요.

그러나 발을 드는 족족 그림자도 들리고

몸이 빠르면 그림자도 함께 빨라졌어요.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림자를 그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소?


그저 그늘 밑에 가만히 있는 것,

그것이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비법인 것이니,

道의 이치 또한

멈추고 쉬는 거기에 있는 것이오.


그런데도 그대는 인의(仁義)를 내세워

그 사나이처럼 달리면서 남들 또한 달리라고

재촉하고 있으니 그래 가지고는

거의 화를 면키 어렵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공자가 감복하여

제자 되기를 청했으나,

어부는 거절하고 배를 띄워

갈대 사이로 떠나버렸다.


이를 보고 있던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어찌 일개 어부에게

절을 하시나요."


그러자 공자가 대답한다.


"저 어부는 인간 차원의 길이 아닌,

그것을 잊고 넘어서는

하늘의 道를 갖고 있다.

내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장자는 말한다.

감출 줄 모르는 德이 도리어 자신을 해친다고


눈에 보이는 공적으로써

남에게 德을 베풀고도 도리어 화를 당하는 경우,

세상 사람들은 공적과 덕에 눈을 팔지만,

장자는 그것의 뒤끝에 주목한다.


이렇듯 장자는

공적과 덕이라는 인간 차원의 길이 아닌,

그것을 잊고 넘어서는

하늘의 道를 가르친다.


장자의 道는

드러내지 않는

하늘의 道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자의 잡편 어부, 열어구 장은

'知者不言 言者不知'

노자의 도덕경 56장과

그 결을 같이 한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그 입을 막고 그 귀를 닫으며

빛을 누그러뜨리고 먼지와 함께 한다.

날카로움을 꺾고 분란을 푸니

이것을 현묘한 어울림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이할 수도 없고

또 멀리할 수도 없다.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다.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노자나 장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말이 많으면 스스로 성찰할

여유가 없어지니

말을 삼가고 그 말을 지키는 것에

신중을 기하라"


이로써 장자 33가지 우화를 통해

장자의 철학을 정리하였다.


장자의 철학의 핵심키워드를 추출하라면

거닐며 노니는 <소요유>

이것과 거것을 구별하지 않는 <제물론>,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심재>,

앉아서 모든 것을 잊는 <좌망>

자신을 버리고 장사지내는 <오상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이 다섯가지 키워들

다시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드러나지 않는 德,그것이 바로 하늘의 道다."


장자의 철학은

드러나지 않는 德을 실천하여

自快하는 삶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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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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