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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by Plato Won
Plato Won 作,중세 시대를 왜 암흑의 시대라 하는가,꼭 논증해야 하는가 믿음이 충만하여 행복하면 그것으로 종교의 역할은 충분한 것이 아닌가


철학사에서 중세 시대는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전기의 사상을 교부철학이라고 하고,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중심인물이다.

후기 사상은 스콜라 철학으로,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그 사상의 중심이다.


원래 기독교는 중동 유목민들의 종교로

자체의 사상이나 교리가 뚜렷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독교 사상이나 교리를

체계화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

이때 고대 그리스 철학을 적극 수용한다.


초창기 기독교는 플라톤과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인 플로티노스의 영향을 받았다.

이를 교부철학이라 부른다.


신플라톤주의의

'일자(一者) 유출설'의 사상이 그대로

기독교 사상의 모태가 된다.


"태초에 일자가 있었고,

그 일자는 정신과 함께 있었고,

세상은 그 정신대로 되었으니,

이는 곧 모든 것은 일자로부터

유출되었음을 말한다."


일자 유출설의 핵심 내용으로

이는 요한복음 1장 1절과 거의 일치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있었고

하느님은 그 말씀대로

세상을 창조하시니라."


하느님에 의한 천지 창조,

인간에 있어서 신체와 영혼의 구분,

선과 악의 문제 등을

사상적으로 체계화하기 어려웠던

중세 초기 기독교는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그것에 기초한 선악의 구분과 윤리학, 그리고

신플라톤주의의 일자 사상을 적극 도입하여

성서와 교리를 해석하고 체계화시켰다.


그 중심에 수도원이 있었고,

이를 교부철학이라 하며

교부철학의 대표적 인물이

성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중세 전반기 그리스 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의 사상을 하나로 종합해낸

사상가이자 중세 시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인간의 정신에 하나님의 빛을 비춘다."


그렇다면 최고의 학문을 자랑하는 철학이

신학의 이론을 떠받치는 시녀인가,

아니면 신학이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철학을 차용한 것인가.


철학은 논증의 학문이고

신학은 믿음의 학문이며

과학은 증명의 학문이라면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고대 그리스철학자 파르마니데스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했으니,

그 있는 것을 사유하는 것으로 치환하면

사유되는 것은 있는 것이고

사유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사유 영역에

신의 존재가 논증으로 사유되면

신은 있는 것이고,

자신의 사유 영역에

신의 존재가 논증에 실패하여

사유되지 않으면

신은 없는 것이다.


신이 사유되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

중세 후기 스콜라 철학의 대표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불완전한 인간의 이성으로

어떻게 완전한 진리인 신의 존재를

논증할 수 있겠는가"


"신앙은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철학을 잠시 차용하노니 그리들

이해 하시게나."

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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