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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늘 자유로울 수 있는가

by Plato Won


Plato Won 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인간은 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없다.

이유는 인간은 늘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동물이므로.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인간을 규정짓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유명한 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하니

자연적ㆍ 생리적 욕구만으로 행동하는

동물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말인가?


아니면 인간은 이성적이기는 하지만

언제든 동물적인 충동에 이끌려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인가?


이 말은 이율배반적 표현이다.


칸트는 <실천이성비판>에서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써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동하라"

라는 도덕 법칙을 제시했다.

칸트는 보통의 이성적 존재자라면

이 법칙을 준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면 인간 내면에는 '선의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선의지(Good Will)'란

어떤 상황에서는 선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악하며, 우연히 어떤 사람이 그것을

원한다면 선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악한

그런 것이 아니다.


'선의지의 선함'은

어떤 맥락이나 목적이나 욕구 등과의

관련에 의해서 조건 지워지지 않는다.

선의지는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으로

선한 의지를 말한다.


칸트는 인간은 선의지를 타고났으며

그런 선의지는 인간이라면 도덕 법칙에

대한 존경심으로 말미암아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의지가 내면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칸트의 도덕철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인간은 이성으로 도덕 법칙을 입법할 수 있는

존재자로 규정한다.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인 이유는

칸트의 말처럼 스스로 입법한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합리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늘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는 말은

인간은 언제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존재라는 것으로

"인간은 의지의 준칙과 보편적 입법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존재다."라는

다른 말이다.


즉, 인간은 동물과 신의 사이를

늘 왔다 갔다 하는 이율배반적인

존재인 것이다.


늘 자연적, 생리적 욕구에 이끌리는

동물적 특성을 지닌 인간이

신의 의지인 선의지가 늘 감시하고 있어야

잠깐 잠깐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자유란 스스로 내면의 양심이 규율한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면,

이성적인 동물인 인간이

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다시 말해

늘 이성적일 수가 있는가?


'Yes'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신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이다.


인생이 늘 피곤한 이유는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는 이율배반적

특성을 타고났기 때문이지 않을까.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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