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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자의 장자 개요,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1,2,패럴랙스 인문아트 시리즈 7편,노자와 장자

by Plato Won
박상남 作,하늘을 품은 선운사 전경,스스로 그러한 모습,자연을 닮을 때 道를 내곁에 으른거리게 할 수 있다.


동양 철학은 유교와 불교 도가 사상이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한다. 유교가 인의예지의 윤리와 실용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라면 도가사상은 인간의 내면적

초월과 자유를 추구하는 가르침이다.


도가 사상은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의 <장자>

로부터 비롯되며. 이를 ' 노장 사상' 이라고 한다.


<장자>는 장자라는 사상가의 이름에서 유래한 고전이다.장자가 죽은 지 200년 뒤에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10여 만 자'로 된 장자라고 소개하고

있다.그러다가 기원후 4세기 곽상이라는 사상가가

그 때까지 돌아다니던 여러 사본들을 정리하여

65,000여 자,33편으로 줄여서 편집하고,

거기에다 주석을 달았다.


우리가 읽는 <장자>는 곽상이 편집한 장자를 말한다.


장자는 총 33편으로,

내편 7편,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핵심인 내편 7편은 곽상이 편집하기 전부터

묶여 있었는데,대체적으로 장자가 저술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머지 외편과 잡편은 후대 사상가들이 첨언한

내용으로 내편을 보충하는 내용들이다.


내편의 제목들은 '소요유,제물론,양생주,인간세,

덕충부,대종사,응제왕' 처럼 세 글자로 된 특징이

있다.


소요유(逍遙遊)/ 거닐 소,멀 요,놀 유,

자유롭게 노닌다는 뜻의 소요유


제물론(齊物論)/ 가지런할 제,물건 물,논할 논,

사물을 고르게 하다는 제물론


양생주(襄生主)/ 도울 양,생명 생,주인 주,

생명을 북돋우는 데 중요한 것들을 논하는 양생주


인간세(人間 世) / 사람 인,사이 간,인간 세,

사람 사는 세상을 논하는 인간세


덕충부(德充府)/ 큰 덕,채울 충,마을 부

덕이 가득함의 징표들을 논하는 덕충부


대종사(大宗師)/ 클 대,마루 종,스승 사

큰 스승을 논하는 대종사


응제왕(應帝王)/ 응할 응,임금 제,임금 왕

황제와 임금의 자격을 논하는 응제왕


이 7편의 내편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서는 삶'이다.


장자는 이 난해한 주제를 재미있는 우화와 일화를 간결하고도 읽기 좋게 이야기 형식으로 은유적으로 풀어놓았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함의하는 뜻은

깊고도 넓고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장자를 언어의 마술사라고도 한다.


"북쪽 바다에 물고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곤이다.

그 곤이 대붕이라는 새로 변하여 남쪽 바다로

날아가는데 물결치는 것이 삼천리요,구만리를

날아올라~~~~"


"꿈에서 나비를 보았는데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


장자의 이야기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환상에서

출발한다.그는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내용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빼어난 비유와 은유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그 내용은 함축적이고도 심미적이며 동시에

그 유명한 장자의 나비 이야기 등 갖가지 동물들을

끌여와 신선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장자의 이야기는 에피소드처럼 소설적

성격이 강하고,실제로도 고대 소설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중국의 다른 제가백가들의 사상이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다룬 것에

비해,노자와 장자는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유유자적하게 다룬다는 점도 도드라진다.


노자와 장자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애매모호하고 알쏭달쏭한 느낌이 강하며.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처럼 같은 듯 다른 모습이다.


道를 포함하는 몇 가지 중심 사상에서는 흡사한

면이 있으나,3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다음 새로운

역사적 배경인 전국시대에 등장한 장자는

노자가 제기한 문제들을 자신의 처지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했다고 보아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의 <장자>는

사상이나 기술 방식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첫째,노자의 도덕경은 詩나 산문 형식의 추상적

표현인데 반하여 장자는 이야기 형식이다.


노자가 첫머리를 "道라고 할 수 있는 道는 道가

아니다."라고 선언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반하여,

장자는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은 곤(鯤,물고기 알 곤)이라 하였다."

라는 우화로 시작한다.


둘째,노자의 도덕경이 대체로 정치 지도자를 위한 지침서라면,장자는 개인의 내면의 깨달음에

주안점이 있다.노자가 도가적 정치 실현을 이상으로

삼았다면 장자는 도가적 삶의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셋째,노자가 道를 우주의 생성 변화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우리가 따라야 할 귀착점이라고 강조하는데

반해, 장자는 道를 무궁한 생성 변화 그 자체로

파악하고 ,근원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냥 그 변화에

몸을 맡겨 함께 그대로 변화하기를 강조한다.

넷째,노자의 도덕경은 대체로 자기 생각을 홀로

개진하는데 반해,장자는 당대의 유명한 사상들을

끌여와 부단히 대화하고 대결하면서 풍자와 해학

으로 논쟁하고 있다.


장자는 중국 고대 사상가로 노자와 함께

도가 사상의 원조다.노자와 장자가 이야기하는

道는 자연스러움이고 그 자연스러움은 스스로

그러한 모습, 자연에서 나온다.


인간 자체가 자연이고 풀이고,나무이고,꽃이고,

나비이다.그 어떤 것도 더 나은 것도 더 위대할 것도

없다.장자가 나비이고 나비가 곧 장자인 세상,

장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그저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장자는 장자를 통해 인위적이고 작위적이고

부자연스런 행동을 초월한 상태,자잘한 지식으로

서로를 나누고 구분하고 차별하는 分別知,小知,

差別知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탈출할 것을

권한다.


야심과 욕망과 우월감 등 일체의 자의식을

극복한 상태,이런 空心에서 道가 탄생하고,

비로소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진정한 자유,

절대적 자유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고전이 장자의 장자다.


장자는 말한다.


"無我가 眞我다."


내가 없으면 참 내가 태어난다.

자신을 어설픈 이념과 사상에 가두지 말고

이념과 사상을 놓아버릴 때 참 나로 존재한다.


"無用이 爲用이다."


쓰임이 없으므로 쓰임이 생긴다.


"無我가 眞我이고,用이 이면

그곳이 곧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다."


장자가 찌들은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유의 삶.정신적 유토피아 무하유지향에 이르는 길을 장자에서 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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