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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노자의 도덕경,말할 수 없는 道를 말하다.

패럴랙스 인문아트 시리즈 7편 <노자와 장자> 1-1

by Plato Won
Plato Won 作,노자의 도덕경은 말할 수 없는 하늘의 道를 말하고 있다.
Plato Won 作,스스로 그러한 모습,自然은 無爲하나 有爲한다.

동양 철학을 대표하는 두 가지 사상은

2500년 즈음에 쓰인 유가 사상과 도가 사상이다.


유가 사상은 공자와 맹자에 의해 쓰여

공맹 사상이라 부르고, 도가 사상은 노자와 장자에

의해 쓰여 노장 사상이라 부른다.


유가 사상은 중국의 정치 이념과 공동체의 윤리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통치자의 학문으로,

지배층을 위한 출세의 학문이다.


반면 노장 사상은 일반 중국인들의

생활 깊숙이 녹아들어 삶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


도덕경은 노장사상의 핵심 경전으로 2500년 전

노자에 의해 쓰였던 책을 후대 사상가들이

해설서인 주석서를 만들어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다.


노자가 춘추전국의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함곡관

에 이르렀을 때 수문장인 윤희의 부탁을 받고 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도덕경은 道에 대해 다룬 상편인 도경과

德에 대해 다룬 하편인 덕경을 합하여 도덕경이라

부른다.


노자의 도덕경은 한자로 5,000 여자 남짓,

8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이 추상적이고

매우 은유적 표현이라, 그 뜻이 깊고 이해하기

난해하여 중국 고전 가운데서 주석서가 가장

많은 책이다. 사기는 이를 "밀이 미묘하여 이해

하기 어렵다.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대략 1500여 주석서가 있는데, 그중 지금까지

350여 주석서가 전해져 내려오고, 그중 왕필의

주석서가 대표적이다.


서양에서 동양고전 중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

도덕경으로, 도덕경의 사상은 아주 깊고 넓은데,

그 표현이 너무 짧고 간단해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


혹자가 노자의 도덕경을 염세주의나 허무주의로

잘못 해석하는 것도 이런 은유적 표현의

곡해 때문이다.


그러나 도덕경이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중국 대표

사상으로 추대받는 이유는 그 뜻이 어렵지만 그

내용이 매우 깊고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에도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도덕경에서 道란 우주의 근본 원리를 말한다.

德은 그런 道가 실제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

지는 작용을 의미한다.


즉 도덕경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밝히고 그 속에서 道가 실제 삶에서 德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경전이다.


경전이랴 성인에 의해 쓰인 책으로,

원래 '사기'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을 '노자서'라고

기록되어 있었으나, 전한의 6대 황제인 경제가

노자를 숭상하여 유교 경전과 대등하게 부르기

위해 '경'을 사용하면서 도덕경이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이 쓰인 시기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로 수많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 본래의

정신을 되살리려면 道와 德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노자는 생각했다.


노자는 늘 진정한 지식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 깊은 사색을 하며,

폭력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당대의 학자들과는

반대로 나라보다는 오히려 그 나라를 구성하는

근본이 되는 인간 자체가 더 소중하다고

보았다.


노자는 비록 공자와 같은 시대의 학자였지만

그 대응방법은 확연히 달랐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無爲를 내세워 통치자라면

마음을 비우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금의 민주주의 사상과 흡사한

주장을 일찍이 펼쳤다.


전쟁 반대론자인 노자는 사회 윤리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예법을 반대하며 禮는 충성과 믿음을

부족하게 만들어 난세가 시작된다고도 했다.


이렇듯 도덕경의 철학은 공자의 유가 사상과

반대되는 사상이 많으나 도덕경의 철학이 유가에

도 큰 영향을 주었고, 음양오행의 사상이나

주자의 성리학, 왕양명의 양명학 등 중국 사상의

커다란 바탕을 이루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노자가 남긴 글로 알려져 있지만

오랫동안 구전과 필사본으로 전해지면서,

완성된 책의 성립 시기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노자의 도덕경은 노자 혼자만 쓴 책이 아니라

노자의 말과 글을 후대 학자들이 보완하여 편집한

책으로 봐야 한다.


오늘날 전해지는 노자의 도덕경은 도경이 37장,

덕경이 4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원본은 81장,

5000여 자 보다 훨씬 적은 분량으로 도덕경의

원본들은 비단에 쓰인 백서본도 있고, 대나무에

쓰인 죽간본도 있는데, 그 내용들이 조금씩

다르고 순서도 다르다.


노자가 말하는 道는 자연과 우주의 원리이자

겸손과 소박함, 물과 같은 유연성으로 표현된다.

德은 無爲 가운데 만물을 기르고, 마음 비움, 욕심

버리기, 잡초와 같은 강인함 등으로 표현된다.


도덕경의 내용은 道와 德뿐만 아나라 생명존중,

평화사상, 정치관, 병법, 처세술, 여성학에 이르기

까디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자신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밝음과 어두움,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갖춘 조화와 균형의 원리이자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는 통합의 원리를 밝힘으로써

물질적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도가도 비상도,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道라고 말할 수 있는 道는

항상 그러한 道가 아니요,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름 또한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노자의 道는 은은하고 고요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하늘의 道다.

그런 하늘의 道를 논하는 도덕경은

주위와 세상을 밝힌다.


헤겔,하이데거 같은 거대 서양철학자,

톨스토이 같은 문학가들이 노자를 읽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궁금증은

말할 수 없다는 道를 말하고 있는

노자의 도덕경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알게 된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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