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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노장사상의 시대적 배경

1-3, 패럴랙스 인문 아트 시리즈 7편 <노자와 장자>

by Plato Won
Plato Won 作,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으며,스승과 제자의 종속 관계로 묶을 수 없는 독자적 사상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내면속에 우뚝 솟아 있다.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의 <장자>가 쓰인 시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은 기원전 770에서 기원전 403년까지를

춘추 시대라 하고, 이때 170여 개의 많은 나라들이

세워졌다. 이후 기원전 403년부터 기원전 221년까지를 전국시대라 하며 이때 20여 개의

나라로 정리되었던 광란의 시대이자 전쟁이 난무하는 대혼란의 시대였다.


춘추시대는 서양철학에서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활동하던 시기이고, 전국시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알렉산더 대왕이 활약하던 시대와 겹친다.


춘추시대에는 왕실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한 명분으로 전쟁을 벌였었나, 전국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이런 대의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시대로 변질되어 갔다.


난세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나타난다고,

춘추전국시대에는 수많은 학자들과 학파들인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사상가들이 출현하여 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주나라 말 무렵, 나라가 쇠약해지면서 혼란에 빠졌을

때, 공자는 주나라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킨 예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유가 사상을 펼쳤다.


유가 사상은 상하 계급을 인정하고 상호 겸양의 예로써 질서를 유지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지키고, 나라에 충성하는 등 사회질서와 윤리 도덕을 강조하는 것을 그 기본으로 삼았다.


반면 노자는 예법과 같은 인위적인 수단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형벌과 전쟁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

반대하고, 무위적인 다스림을 강조하였다.


"道는 욕심이 없기에 천하를 낳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고 강조하는 노자는 주 왕실이 신봉하던 禮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약한 나라를 정벌하고 영토를 넓히면

백성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 되물었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정치와 도덕이 혼란하던 시대에

유가 사상을 대표하는 공자와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노자가 혼란한 세상을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던 것이다.


노자는 수많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 본래의 정신을 되살리려면 道와 德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전국시대 진나라와 조나라가 싸운 장평전에서는

조나라 군사 45만 명이 죽고, 보급이 끊겨 46일이

지나자 굶은 조나라 군사들은 서로를 죽여 인육을 먹기도 하였고, 조나라가 마침내 항복하자 진나라는 항복한 조나라 병사들을 모조리 산 채로 파묻기도 하였다.


이렇듯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전쟁으로 백성들의

살림살이는 궁핍해졌고, 나라는 군비에 쓰려고

가혹한 세금을 징수하고 세금을 내지 못하면 백성들은

노역에 끌려갔다. 그 노역을 면제 받으려면 군대에

가야 했고, 결국 잘 사는 길은 오직 전쟁터에 나가서

공을 세워 살아 돌아오는 길 밖에는 없었다.


승리하지 않으면 포로가 되어 노예처럼 살아야 하니,

기를 쓰고 상대를 죽여야 하고 결국 상대를 이기기

위한 병법이 연구되고, 견고한 성을 쌓는 건축술이

발달하고, 군왕은 백성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법을

만들었다.


결국은 지식의 발달은 오직 외형적으로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백성을 전쟁터로 내모는 것에 동원되는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노자와 장자는 보았던 것이다.


노자와 장자는 세금 잘 거두고, 전쟁 잘하고, 어떻게 하면출세 잘하는지 연구하는 지식인들의 태도를 비판

하며 진정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노자와 장자는 나라보다는 그 나라를 이루는 근본이 되는 인간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지며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인 道과 그 실천 방법으로 德을 강조했다.


장자의 <장자>는 지금으로부터 2300여 년 전, 전국시대에 쓰인 고전으로, 춘추시대에 쓰인 노자의 <도덕경>이 탄생한 후 200여 년이 지나서야 쓰인

고전이다.


교묘한 논리와 광활한 상상력이 결합한 위대한

고전 장자는 한편으로는 철학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학서, 또는 예술서라고도 할 수 있다.


유가 사상이 공자가 창시해 맹자로 선양되었듯,

도가 사상은 노자가 창시해 장자에 의해 선양되었다.


공자와 노자는 춘추 말기에 활동한 사상가로 거의

동시대에 살았지만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장자는

노자와는 서로 만난 적이 없고 200년이 지난 후대

사람이다. 이 둘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스승과 제자의 사이도 아니다.


따라서 유가 사상을 이어받은 맹자가 공자의 사상적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맹자에 비해, 장자는 노자 사상에 뿌리를 두긴 하나 어떤 면에서는 전혀 새롭다고 할 정도로 풍부하고 자유분방한 독자적 사상을 전개한다


장자는 맹자와 함께 전국시대 사상가로 그의 생존 연대는 보통 기원전 369년에서 286년으로 추측한다.

전국시대에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극히 어렵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소위 제자백가의 시대에 장자도 이런 시대적 환경하에서 태어나 노자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그 전개 방식은 독창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사상을 피력하였다.


춘추전국의 대혼란의 시기, 세상의 고통과 시련을

경험한 제자백가 중 노자와 장자는 일체의 인위적

이고 가식적인 행위나 사상을 거부하고 오직, 스스로

그러한 모습인 자연을 본받아 무위자연의 철학을

전개하는 사상을 펼치며 현대인들에게 이 한마디를

전한다.


"無는 有요, 有는 無이며, 無爲가 최고의 有爲다."


늪에 빠졌을 때 더 허우적거리면 더 빨리

더 깊이 늪에 빠진다.혼란할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서 관조해야 한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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