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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노장 사상의 현대적 해석

노자와 장자 시리즈 전체 마무리 과

by Plato Won


Plato Won 作,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바위에 이끼가 자라는 스스로 그러한 無爲自然을 따른다.

노장사상은 유교 불교와 더불어 동양의 3대 사상의

하나로서, 노자와 장자에 의해 형성된 사상철학이다.


노장사상은 공자와 맹자의 예치주의(禮治主義)

사상에 대한 반동으로, 우주의 생성원리인

道의 실천적 행동 원리인 德을 강조한다.


따라서 도가사상은 유가사상의 '인위적 노력과

인위에 의한 결과의 도출'과 반론을 제기한다.


노장사상이 추구하는 道는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가 기존의 인식체계를 뒤집는 것으로 출발한다.


道는 자연이 스스로 번성하듯 인간도 자연스러운

道를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노자는 無爲自然을 사상적 기초로 제시하여

인위적인 것을 부정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가식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해가

되는 것으로 여긴다.


장자는 제물론을 통해, 세상 만물은 하나이니

인간의 부정확한 인위적인 잣대로 구분 짓는 憂를 범하지 말하고 가르친다.


노자와 장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가

기존의 인식 태도와 확연히 다른 점을 세 가지

관점에서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이름으로 구분 짓지 마라. 이는 인간의 말과

언어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노자는 이를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으로

도덕경 첫 장부터 설명한다.


둘째, 세상 만물은 모두 상대적인 것으로 절대적인

기준이 없으니 유한한 인간의 부정확한 지식으로

구분 짓지 말라는 것이다.


선과 악, 아름답고 추함, 길고 짧은 것 등 모든 것은

인간의 인위적 잣대로 구분지은 것으로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셋째, 人爲로 행하려 하지 말고 無爲로 행하여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노자는 이를 물과 같이 행동하라는 '상선약수'로

설명하고, 장자는 거닐며 노니는 '소요유'로 설명

하고 있다.


성인이란 훌륭한 사람이라기보다

道를 깨우친 사람이다.


성인은 상대적 가치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 만물을 성장하고 변화하는 흐름에

맡기고 일부러 고치지 않는다.


만물을 성장시키고도 소유하지 않는 道를 얻어

모든 것을 성취하고도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개념과 가치는 사람이 정한 것이며

가치 판단은 모두 비교함으로써 생겨난다.

상대적인 관계는 항상 변하므로 가치판단도 쉴 새

없이 변한다. 그러므로 비교하지 말고 담담히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따로 있지 않고 한 공간에 나란히

존재한다.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다. 힘든 고난 뒤

행복이 찾아오고 행복하다 해도 위험에 닥칠 수

있는 것이다.


有와 無도 상대적이며, 어려운 것과 쉬운 것도

상대적이다. 길고 짧은 것도 상대적이고,

높고 낮음도 상대적이다.


악기의 소리와 음정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생기고 앞뒤는 서로 마주함

으로써 생겨난 개념이고 순서다.


그래서 성인은 무위의 태도로 지나침이 없이

세상 일을 처리한다.


아름다움과 추함,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앞과 뒤,

있음과 없음, 이러한 것들은 모두 대조되는 양극과

같은 것으로 노자와 장자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의 차이는 모두가 상대적인 것으로

사람의 가치판단이 작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겉과 속은 뒤집으면 바뀔 수 있듯이

눈에 드러나는 차이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두 개념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 한 몸의 양 끝과 같은 것이다.


흔히 양 끝은 만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동쪽의 반대 서쪽은 만나지 못할

양 끝으로 여기지만 지구는 둥글고 계속 동쪽을

걷다 보면 지나온 길이 서쪽이고 그 끝은 처음

시작한 동쪽이다. 그래서 절대적인 동쪽도 절대적인

서쪽도 없다.


노자와 장자는 모든 것이 상대적인데, 세상 사람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상대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분별함으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분별할 때는

그보다 아름답지 못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을 비교하여 아름답거나 추하다고

판단한다.


노자와 장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스스로 그러하도록 놔두는 것이

道의 시작이라 하였다.


無爲自然이란 그런 것이다.


노자는 道가 사라졌기에 인위적인 가르침이 생겨났다고 말하며 유교의 仁義禮知 같은 덕목들을

그렇다고 칭한다.


집안의 孝가 없을 때 孝를 강조하고,

나라에 충이 없을 때 忠을 강조하며

仁義를 중시하는 것도 仁義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자의 인식이다.


노자는 無爲를 실천하는 성인은 이런 가치관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로써 성인은 함이 없이 없는 일에 머물고

말없는 가르침을 실천한다.

성인은 만물이 일어나도 물리치지 않고

낳아도 소유하지 않고,

베풀어도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높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오직 머물지 않기에 그의 업적도

떠나지 않는다.


천하가 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 줄 알지만 추악한 것이며,

다 선한 것을 선한 줄 알지만

선하지 않다.


때문에 有와 無는 서로를 낳고

어렵고 쉬운 것이 서로를 이루고,

길고 짧은 것이 서로를 나타내고,

높고 낮은 것이 서로를 채워주고 기대고,

음과 소리가 서로 조화하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노자와 장자는 이렇듯 사물의 정면만을

바라보지 말고 사물을 뒤집어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라고 가르친다.


노장사상은 또한 복잡한 것을 버리고 단순함으로 본질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사조나,전자입자가

이것에도 저것에도 있을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원리와도 닿아 있다.


받아들인 지식을 관점을 달리하여 사유하고

질문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탐구 자세,

바로 패럴랙스적 사고는 노자와 장자의 철학사상과

일치한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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