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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가 좋을까, 조랑말이 좋을까
by
Plato Won
Jul 26. 2022
Plato Won 作,천리마를 타고 급하게 달려 본들 구름 위를 둥실 둥실 날으는 기분을 느낄 수 없다.졸랑말을 타고 뉘엇뉘엇 걸어야 뭉게구름도 보이고 들판에 핀 꽃들도 보인다.
Plato Won 作
공자의 제자 중
증자에서 자사, 맹자로 이어지는 학파를
유교의 적통 학파로 간주한다.
한편으로 공자의 아들 자궁의 제자로
이어지는 학파에서 순자가 나왔다.
이들 역시 유교의 한 학파를 형성하였으나
자궁과 순자 등으로 이어지는 학파는
전국시대에 이르러 이사, 상앙 등을 통해
. 한비자의
법가로 발전하였다.
순자는 사람의 본성에 이기심이 있기 때문에
환경에 의해서 점점 악해지게 되므로
,
사람은 꾸준한 교육을 통해서만 이기심의
본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성악설을
설파한 전국시대 철학자다.
오늘은 그 유명한 순자의
'천리마 이야기' 한 토막이
다.
" 천리마는 천 리를 하루 만에 달린다.
그러나 조랑말도 열흘이면 천 리를 달린다.
문제는 어디로
달리느
냐가
중요하다.
천리마라도 어디를
가는지
방향을 잃으면
무릎 쇠골이
무너져 내릴 만큼
달려도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조랑말이라도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정확히 알면 즐기면서도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순자의 '천리마 이야기'는 원래
선한 인간이 되기 위한 수신(修身)의
중요성을 설파한 이야기다.
그러나 천리마가 천 리를 하루 만에
달리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다
한들,
그 재능을 어디에 유의미하게 사용하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평생 이유도 모르고 달리기만
실컷 하는 심부름 인생인 것을.
천리마를 타고 인생을 급하게 달려 본들
심부름 인생이고,타자의 삶이지
자신의 삶이 아니지 않는가.
조랑말을 타고 열흘을 걸어도
하늘 떠있는 뭉게구름에 가슴도
설렐
여유도 가지고,
들판에 핀 이름 모를 꽃들과
노닐기도 하고
,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사발 들고
낮잠도 자고,
뉘엿뉘엿 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시구절도
멋들어지게
읊조려도
가는 목적지만 정확하면
열흘이면 닿는다.
순자의 조랑말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 천리마를 타고 급하게 심부름하듯
사는
타자의 삶은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
조랑말을 타고 산천을 여행하듯
유유(柳遊, 버드나무 유, 놀 유)자적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Plato Won
keyword
여유
행복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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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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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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