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공자,노자가 뭉게구름 위에 모여 善을 논하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어느 날 플라톤과 공자와 노자가 동서양을 떠나

저 하늘 뭉게구름 위로 날아가 플라톤은 녹차를,

공자는 아메리카노를, 노자는 삼다수를마시며

善에 대해서 토론을 하였다.


○● ○●


먼저 플라톤이 말을 꺼낸다.


"욕망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필요한 욕망, 불필요한 욕망, 불법적인 욕망


이것을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욕망은 자극하고 불필요한 욕망은

절제하며 불법적인 욕망은 금지시키도록

하는 것을 올바름이라 합니다.

이것이 나 플라톤 철학의 핵심사상이오."


이를 듣던 공자가 말을 이어 간다.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仁' 올시다.

사람 人자에 두 二 자가 합쳐진 仁은

나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같이 보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오.


仁이 '어질다'로 정리되는 이유이지요.


그러니 덕스러운 사람은 외롭지 않고

언제나 이웃을 얻게 되는 법이라오.


이것이 논어를 한마디로 압축한

공자의 핵심사상이라오."


마지막으로 지극이 눈을 감고 듣고 있던 노자가

플라톤과 노자의 말을 받아 마무리 발언을 한다.


"뭘 그리 복잡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소.

'道'로 표현하면 그만인 것을.


나는 道를 道라 말하는 것은 道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道를 우주만물의 생선 원리로,

道의 이치인 德을 따르는 것을

삶의 지혜,善이라 생각하오.


우주만물은 自然이고

스스로 自, 그럴 然,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므로

자연의 이치를 따르라는 것이

나 노자의 道 것이오.


'上善若水'라고


나는 자연 중 물을 최고의 선으로 지목하며

물을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善의 표본으로

삼고 있소이다.


물은 유연하기에 어느 그릇에도 담길 수 있고

형태가 없으니 어떤 상대에게도 받아들여진다오.


물은 겸손하기에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기 공을 내세우지 않고, 끊임없이 낮은 곳을 향하기에

결국은 바다에 이르게 되는 법이라오.


물은 기다릴 줄 알기에 웅덩이에 빠지면

기다리고 채워진 후에야 움직이며,


물은 여유로워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돌아갈 줄 알고 물은 멈추지 않고

항상 흘러내려 늘 새롭소이다.


물은 가장 부드러우나

가장 굳센 것을 뚫으니 어찌 최고의 善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소.


나는 역설의 달인이자 은유의 최고봉이라

후대 사람들이 평하오이다.


천하에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릴 수 있고,

무형의 힘이 틈이 없는 물체를 뚫고 들어간다는

無爲의 가르침을 나는 스스로 그러한 모습을

지닌 자연의 이치를 통해 설파하고 있소이다.


"천하에 道가 있을 때

모두 만족할 줄 알고

적당히 멈출 줄 안다.

그러나 천하에 道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명예와 이익을 다툰다."


이것이 나 노자가 말하는 道의 핵심사상 이외다."


○● ○●


우리는 2500년 전 동시대를 살았던

대표적인 세 명의 동서양 성현들의 좌담을 통해

그들의 핵심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플라톤의 善은 철저히 개인 안에서 찾고 있다.

반면,공자의 善은 나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노자는 이를 광활한 자연 속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세 성현들의 일치하는 핵심 사상은

善은 욕망을 어떻게 잘 절제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결국 善의 실천은 삶의 행복이고,

행복은 욕망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세 성현들은 각자의 언어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플라톤과 공자와 노자의 핵심 사상을

이 한마디 말로 축약하는 데는 성현들은

동의할까?


"神이라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면 그는 이미 神이 아니다."



Plato Won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리마가 좋을까, 조랑말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