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잔잔한 여운이 깃드는 삶

Plato Won 作,빗방울을 머금은 자연이 내 마음에 안기니 위대한 꿈이 안기는구나

Plato Won,청아한 자연이 내 마음 속을 파고드네

Plato Eon 作,집앞 세탁소 심부름 다녀오다 보석방울을 찾았네

Plato Won 作,흔하고 사소하지만 자세히 보면 곱다.

"인간은 죽기 전까지 자신이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현인

솔론의 훈수다.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도 일갈한다.

"삶의 끝자락까지 당신의 행복을

밀고 가는 憂를 범하지 마라.

누가 당신에게 그런 행운을

허락하였는가"

공자는 논어에서

행복을 저 먼 곳에서 찾지 말고

내 곁의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 말하며

제자 증점의 꿈 이야기를 꺼낸다.

○●

공자에게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원대한 꿈을 좇으며

공자에게 배움을 청하였다.

어느 날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병법에 능한 제자 자로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강한 나라를 만들고 픈

꿈이 있다고 말했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제자 염구는

백성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자 증점은 수줍음을 타며

자신의 꿈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 증점의 꿈 >

어느 저물어 가는 따스한 봄날

예쁜 옷 갈아입고

좋아하는 친구 몇 명과 저 강가에 가서

목욕하고 물장구치며

그 옆 정자에 올라가 봄바람 따뜻이 쐬고,

황혼이 뉫엇 뉫엇 질 무렵

노래 한 곡조 읊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꿈을 꿉니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꾸짖기는커녕 증점에게

"점아, 나도 그렇게 하고 싶구나."

라고 말하였다.

공자는 논어에서

君子의 즐거움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배우는 즐거움이고,

또 하나는 마음에 맞는 벗들과

지내는 즐거움이고,

마지막 하나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는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의

즐거움이다.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곳에서

맑고 의미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온전히 내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이 '일반청의미'다.

거창한 학문이 아니더라도

바쁜 일상 속에서 짬짬이 배우고 익혀서

사유하고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가치 기준이 맞는 친구들과

강가에서 목욕하고 바람 쐬고

노래 한 곡조 읊조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

사소하지만 평범한 곳들에서

맑고 의미 있는 가치들을 찾아

온전히 나 자신의 삶을 살려는 열정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꿈인 것이다.

노자는 이를

사소하고 작은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 견소왈명(見小曰明),

이라 하였다.

중국 송나라 학자 소강절은

'청야음(淸夜音')이라는 시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행복이

위대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읊조린다.

<청야음>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ᆢᆢᆢ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무미건조한 詩다.

밤하늘 달이 높이 떠오를 때

문득 산책을 하다 하늘을 보니 달은 깊고

산들바람은 살포시 내 살결을 스칠 때

느껴지는 그 작은 행복,

그것이 위대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면 그가 君子다.

위대한 행복은 하루하루 잔잔한

여운이 깃드는 삶에서 비롯된다.

여운은 마음의 여유를 요구한다.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하면

위대한 행복이 품에 안긴다고

공자가, 솔론이, 세네카가, 노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들리는가,

행복이 줄줄줄 흘러내리는

저 소리가"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