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Sep 23. 2022

선인장은 추위에 약하다

Plato Won 作

선인장은 추위에 특히 약한 식물이다.


물 없는 척박한 사막에서

생존을 위해 잎이 가시로 변신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생명력이

끈질긴 식물이다.


8층 패럴랙스 라운지에 사는 

선인장 20여 그루는

30년 이상 된 식품 그윽한 선인장들이다.


실내에서 키우는 선인장은 여전히

건강히 잘 자라나고 있으나,

실외에서 키우던 선인장 중

일부가 지난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동사하고 말았다.


덩그러니 둥근 화분만 남은

선인장 자리에 이름표만 쓸쓸히

꽂혀 있다.


식물도 정성과 보살핌 먹고

자라는 생명체인데,

지난 겨울에 얼마나 추웠으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사라졌을까.


지난겨울은 예년에 비해서

 유난히 추웠다.


8층 테라스에 외부 바람막이를 겨울 내내

걷어놓았던 것을 잊고  있었던 실수가

동사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미처 추위를 예상 못한 치명 실수

30여 년 세월을 고이 간직한 

기품 선인장을 한순간에 날려 보냈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애썩 하기도 하고

깊은 상실감 계속 배어 나온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들에서

던지는 교훈을 깊이 새길 때 인생은 늘 성숙해진다.


30년 세월의 선인장을 잃으면서

나는 무엇을 깨달았나.


사라져 간 선인장이 그 날카로운

가싯잎으로 나의 깊숙한 내면을 원망하듯

묵직하게 쿡쿡 찌르며 깊은 사유와 질문 거리들을

숙제로 남긴다.


2022년 9월 24일 새벽녘  창밖 하늘을 바라보며,

새벽녘의 사유는 늘 심오한 관조를 품는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

人生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인생의 무늬를 그리는

인간은 또 무슨 색이란 말인가,

흰색인가, 검정색인가.

아니면 회색인가



Plato Won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호흡을 시작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