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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05. 2022

장엄함 보다 소박함이, 웅장함 보단 잔잔함이

남태선 作,안나푸르나 트래킹 중 만난 한 장의 사진

여행은 우연의 만남이다.

여행을 통해 익숙한 얼굴을 벗어나 낯선 얼굴을 마주하는 우연의 만남에서 강렬한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그 끝에서 자연을 만난다."


벗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다 보내온

 장의 사진 속에서 나는 영국 여행 작가

토니 휠러의 말을 소환해 낸다.


안나푸르나는 수확의 여신을 상징하는 산으로,

산스크리스트어로 '가득한 음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산맥 중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10번째 높이의 고봉으로,

해발 8000미터의 고산이다.


전문 산악인들도 쉽지 않은 등정인 이 산은

베이스캠프까지 일반인들도 걷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한다.


위대한 자연이 선물한 경이롭고 장엄한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트레커들이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연중 모여든다.


누구는 저 멀리 산너머로 붉은 기운의 일출을

보기 위해, 또 누군가는 눈 덮인 설악의

장엄한 풍경을 보기 위해 힘들여 산을 오르고

걷고 또 걸으며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안나푸르나의 장엄한 경관에 경탄한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하는 벗이 보내온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하면서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들의 자연의 미소가

담겨 있다.


안나푸르나의 진짜 모습은 장엄한 일출이나

설 풍경이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난 소녀들의

잔잔하고 소박한 자연 미소에  있지 않을까,


위대함보다소박함이

장엄함 보단 잔잔한 여운이 깃드는 삶이

진짜 인생인 것처럼


여행과 인생은 익숙한 이곳을 떠나 낯선 저곳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우연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만남의 궤적이 쌓여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여정 속에서 

우연의 만남이 엮여고 섞여서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생의 그림이 그려진다.


 그림의 진짜 모습은 웅장함도 장엄함도

아닌 소박하고 잔잔한 자연의 미소다


벗이 트레킹 중에 가에서 만난  안나푸르나

소녀들의 자연 미소는 

삶에 지쳐 미쳐 꺼내보지 못했으나

언젠가는 삶의 짐을 다 털어내고 마주하고픈

나의 자연의 미소인지도 모르겠다.


벗이 보내준 한 장의 사진 속에

자연의 미소를 온전히 품은 삶의 지혜가

묻어있다.


Plato Won


안나푸르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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