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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06. 2022

2-1,말할 수 없는 道

패럴랙스 인문아트 시리즈 <노자외 장자>2권 1과

Plato Won 作
ING

2-1. 말할 수 없는 도  


“도가도 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 비상명(名可名非常名).”


라고 부르는 는 항상 그러한 가 아니고,

이름 지어 부르는 이름은 항상 그 실제의 이름이 아니다.


노자 사상에 대한 이해는 영원 불변의 절대적인

진리를 상징하는 ‘’를 바르게 아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는 그 의미가 비할 데 없이 넓고 깊다 보니, 말로 표현하거나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이는 한 인물의 됨됨이를 한 마디 말로 설명하거나

이름 하나로 온전히 대신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노자는 ‘를 모르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이 오히려 모르는 것’이라 말한다.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혼탁한 상태로 한데 뒤엉켜 있기에 위와 아래, 앞과 뒤의 구분조차 없고, 끝없이 이어지므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란 인간의 모든 감각 기관과 지각 능력을 초월하여 존재하므로 감각과 분별로는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밝은 는 어둑한 듯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는 물러나는 듯하며,평평한 는 굽은 듯하고, 최상의

덕은 계곡처럼 텅 빈 듯하다.

가장 깨끗한 것은 더러워 보이고, 넓은 덕은 부족해 보이며,진실한 덕은 구차한 듯하고, 질박하고 순수한 것은 변질되어 보인다.


정말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고, 정말 큰 그릇은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정말 큰 소리는 그 음을 들을 수 없고, 정말 큰 형상은 모습을 볼 수 없다.”


는 텅 비어 있어서 형체가 없지만, 이 세상 모든 존재의 근원이다. 이름 없이 만물과 현상 속에 숨어 있다가 을 통해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되 숨어 있어서 알아 차리기 힘들고, ‘’은 드러나 있되 세상의 상식과는 상반된 것처럼 보인다. 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을 실천하면 를 밝힐 수 있다. 씨앗이 잘 발아해야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를 온전히 품고 따를 때 도 온전한 형태를 띠게 된다.


노자는 이렇듯 부정과 역설을 통해 ‘말할 수 없는 ’를 표현함으로써 언어의 한계, 논리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고자 하였다. 부정의 부정은 곧 강한 긍정이듯, 를 특정 개념으로 규정짓는 행위를 강하게 부정함으로써 진정한 를 이야기하려 한 것이다.


그가 ‘를 모르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이 오히려 모르는 것’이라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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