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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야만은 쉽고 간결한 지식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by Plato Won
남태선 作.EL NIDO 석양

"인류의 야만은 쉽고 간결한 지식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의 비판이다.


아도르노는 현대가 전진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섣불리 결과를 도출하려는 '지적 단순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인들의 지적활동이 효율성의 도구가 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 단순성에 대한 이러한 버릇은 지적 나태에 대한

수치심까지 경감시키고, 복잡한 현대사회에 대해

비판의식도 사라지게 만든다.


어느 순간 지식인들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고뇌하는 특수한 존재가 아니라, 평균적인 사고를

최상의 가치로 믿고 사는 의미의 대중이라는 호칭을

얻었고, 복잡한 사고는 꺼리고 쉬운 생각을 하는

무리로 정의되었다.


단순성이 대중성이 되어 버렸고,

쉬움이 좋음으로 인식되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해지면 사유는 부담이 되고,

관성의 삶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까지 강요당할 수

있다.


아도르노는 이런 단순성에 대한 긍정이야말로

야민의 뿌리라고 진단한다. 단순성은 안일한

시대 긍정이며 폭력이라 규정한다.


변화를 열망하지 않으니 저항의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되고, 저항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기에 세밀하게

체제를 비판할 지적 능력 또한 추락한다.


지식이 효율성과 생산성만 추구하고 비판적 정신이

사라질 때 지식은 인류를 야만으로 전락시킨다는

아도르노의 인식을 교육현장에서 특히

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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