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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by Plato Won
패럴랙스 인문아트 '노자와 장자' 추상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에는 역시 그러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보통 그 원인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근대철학의 시초로 불리는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원인이

있다고 강조한다.


스피노자는 스스로를 의식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며 신의 자연율에 부합하는 현명한 자와,

욕정에 이끌리고 산만하며 결코 자기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작용받는 것을

멈추자마자 존재하는 것까지 멈추는 무지한 자를

비교하며 이성에 따라 사는 사람은 오로지

정념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훨씬 더 쓸모가 있다고 말한다.


헤겔이 근대철학자들을 향해

"스피노자주의거나 아예 철학자가 아니거나"

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지는 스피노자는

<에티카>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현자가 고귀하다고 존경받는 이유는

그 길이 험준하고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모든 이들이 바라는 성취는 힘들고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성취가 고귀한 것이며,

아무나 다다를 수 없으니 발길이 뜸한 것이다.


성공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한

실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 성공과 실패의 결과에만

희로애락을 표출하나, 그 원인에 더 집중한다면

고귀한 결과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원인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어렵다는 스파노자의 성찰이 와닿는다.


스피노자의 철학이 우리의 영혼에

"너는 고귀한 것들을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불어넣는 듯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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