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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소리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이유

by Plato Won
패럴랙스 인문아트 '노자와 장자' 추상화


"진실의 권위를 부정하고 이야기를 꾸며내

말하는 걸 선호하다 보면 히틀러의 시대를

다시금 초래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이들이

얼마나 매력적 개소리로 수백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렸는지."


뉴욕타임스에 2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현대 미국의 저명한 도덕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에서 밝힌 내용이다.


프랭크퍼트는 우리가 주변에 헛소리(bullshit)에

온통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거짓말은 개소리와

다르다면서도 거짓말보다 개소리가 더 진실을

위협하며 우리를 서서히 함정에 빠트린다고 보았다.


헛소리는 의도적으로 오해를 유발하면서도

대놓고 거짓말까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허풍과

비슷하다. 개소리 역시 남들에게 허세를 부리고

고의적으로 실질과는 다르게 보이려는 측면이

있다. 그러므로 개소리와 허풍은 둘 다 비록

내 입으로는 직접 말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그렇게

믿거나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말과 인상의 차이를 이용해 실제

거짓말을 내뱉지 않고도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


"진실의 더 큰 적은 거짓말이 아니라 소리다."


프랭크 퍼트가 '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리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딱 부러지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오해를 유발하면서 대중을

현혹시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모리꾼

들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히틀러를 만날 수 있다고 본 프랭크 퍼트,


(개)소리는 거짓말과는 다르지만, 거짓말보다

더 큰 위협으로 우리 사회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Plato Won


2023년 1월 19일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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