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들이 스스로 그러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교육이다.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유행이다.
자녀들을 기윽고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한
상류층 1%의 강남 학부모들의 집착을 그린 드라마,
그 드라마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자식이 대학을 잘못가면 그것으로 부모 인생은 끝이야"
지앤비 교육(주)의 본사가 대치동에 있다.
대치동에서 교육기업을 창업하여 20년 동안 대치동
사교육 시장을 깊숙히 보아왔다.
퇴근시간은 저녁 10시 전후로는 피하는 불문율이
있다.그 시간대에 대치동 학원들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학부모님들이 학생들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일대가 교통혼잡이 일으나기
때문이다.
방학 때가 되면 지방에서 대치동 학원에 특강을
듣기 위해 상경하는 학부모,학생들이 많다.
대치동 아파트,오피스텔,원룸 가격이 치솟는
주원인 이기도 하다.
제가 아는 지인 한 분은 대치동 원룸 건물을
매입해서 임대료 수입이 대단하다고 한다.
지앤비본사 주위로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고
저녁 퇴근 시간대는 학생들로 붐빈다.
주말에도 예외가 아니다.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회,정상적인 사회인가?
대치동에 터 잡고 20년을 교육기업을 하고
있지만,대치동에서 오래가는 학원은 단 한 곳도
본 적이 없다.거의 모든 학원이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그런 영혼없는 사교육시장에
우리 소중한 자녀들의 미래를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 대치동 학부모님들,그리고
그들을 부러워하는 전국의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드린다.
"어머님이 선무당이예요. 자녀들의 미래를 잡고
장난치고 있어요.조심하세요.큰일나요."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오로지 우리 자녀들을 명문대학 가는데
온 인생을 걸고 있는 대한민국,
정신나간 사회 아닌가?
생각해 보라.
한 해 수능시험 치는 학생수는 60만명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 정원이 만 명이 안된다.
In Seoul 대학 입학정원은 4만명 안팍이다.
SKY진학율은 1.6%
인서울 진학율은 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인생의 낙오자인가?
낙오자를 둔 학부모도 낙오자 인생이란 말인가?
제 친구 중 치과의사가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다.
"나는 매일 썩은 이빨만 본다.신명나는 일이 없다."
고 술만 마시면 푸념한다.
부모님들이 자녀들 공부시켜서 다 의대,법대를
보내서,의사,변호사,판ㆍ검사 시키길 원한다.
친한 대형로펌 변호사 후배가 평균 다루는
사건이 수백 건이다.
판사나 검사들이 다루는 사건은 4~5백 건이다.
거의 고시원 생활을 매일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의사,변호사 남편은 점심 때 시간이 없어
짜장면 시켜 먹는다.부인은 그 시간에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파스타 시켜 먹는다는 우스갯소리
도 있다.
의사,변호사,판ㆍ검사,공무원,대기업 직원
같은 직업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목숨 걸고
공부시키고 사교육에 얽매이고 자녀들을
잡는게 오늘날의 대한민국 교육현실이다.
아니 우리 자녀들이
좀 위험하게 도전하면서 살면 안되는가?
전문직도 안전한 시대는 지났다.
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다 4차혁명시대에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한창시절 때 공부한 것으로
평생을 먹고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는
고분고분 시키는 일 열심히 하고 말 잘 듣는
그런 범생이가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생각없이 주어진 진도표에 맞춰
학원가서 듣고 이해하고 문제 풀고 대학가고
취직하는 것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읽고 해석하고 사고하고
비판하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망치를 들어야 하는 그런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불편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자유의지
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그런 서부개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는 인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긴 여정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에덴동산에 내려 보낼 때부터
인간의 계급투쟁은 시작된다.아담과 이브,남과 여,
이 둘의 관계는 협력의 관계이자 투쟁의 관계이기도
하다.
선악과 열매를 건드리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곧이 곧대로 따르기에는 너무 호기심이 많았던 인간,
아담과 이브는 열심히 상의한다.
'저 열매를 건드려?건드리지 마?'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가진 호기심은
그 선악과를 한 입 물게 만든다.
그것으로 인간의 일생은 환희와 축복만 가득한
신세계에서 고통과 불안도 안고 사는 진정한 인간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선악과만 안 건드렸으면 인간의 삶은 고통없이
영원한 낙원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러나 만약 그런 세상이 영속된다면
그것은 끝없는 행복이 아니라 끝없는 지옥이지 않겠는가?
신이 인간에 호기심과 지루함을 못 참게 하는 성격을
부여하여 세상에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만들도록
하였다.
그런데 오직 고통없는 영원한 낙원에서 살아간다면
인간의 호기심은 사라지고 지루함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호기심이 사라진 세상,지루함만이 가득한 세상,
그런 세상은 지상의 낙원이 아니라 지옥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늘날의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지상낙원을 선물해 주고자 안달이다.
부모들이 그리는 미래의 에덴동산에는 선악과가 없다.
그 위험한 열매를 에덴동산에 놓아두었다가는 큰 일
날 일이다.우리 자녀들이 호기심에 그 위험한 선악과
를 한 입 물었다 감수해야할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하겠
는가? 그런 고통은 내 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그런 삶이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을 주는 삶이겠는가?
오늘날 모든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 태어날 때부터 세뇌 당한다.
일종의 '습성 훈련'이다.습성 훈련이란 부모로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받아들이고,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하도록 강요받는 훈련이다.
거기에는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 의문과 반론이
있을 수 없다.
부모가 살아봤는데 세상은 녹록지 않기 때문에
잔소리하지 말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따라와야
최소한 인생 험한 꼴 안보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주구장창 세뇌를 한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부모에게 속삭인다.
"글쎄요.전 그런 거짓된 가짜 행복을 누리기
보다는 차라리 불행해 지고 싶은데요"
이 시대의 우리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자유다.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런 자유가 없다면 인간은 노예일 뿐이다."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니 내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자녀들은 노예상태가 되는 것이다.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해서 1등급을 받으면
무엇하겠는가? 세계사의 큰 줄기는 인간의
자유를 향한 끝없는 도전의 과정을 배우는 것인데
정작 본인은 자유의지가 아닌 부모님으로부터
선택된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니,
이게 말이 되는가?
우리 부모들은 자녀의 행복한 삶에 대해 오해를
한다.
우리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싶어서
공부도 시키고,좋은 대학 보내고,좋은 직장 다니고
좋은 배우자감 만나 결혼도 시키고 집도 사고
아이도 낳고 그런다.
삶을 살다보면 행복이란 '현재의 즐거운 감정'에
국한되지 않는다.아이들이 자라면서 비뚤게 나갈
때도 있고,공부를 등한시 할 수도 있으며,힘들고
고통스런 순간들이 있으나 그런 시간들 또한
삶의 과정이며 행복의 한 요소이지 않겠는가?
우리 자녀들의 삶에서 불행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중요한 것은 불행한
요소들까지도 재료로 삼아 우리 자녀들이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가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우리 자녀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실은 행복한
삶의 재료들이다.고통과 눈물까지도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연필과 책만 쥐고 있게
하지 마라.때로는 니체의 망치를 들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과 불편한 진실을
깨부시는 모험심을 자극해 보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행복한 삶이란
관조하는 삶,철학하는 삶,사색하는 삶이다.
우리 자녀들이 생각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니체의 망치를 들고 무엇을 깨부시고 진리를 찾아
낼지 스스로 관조하는 아이,철학하는 아이,
사색하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려면 부모님들이 먼저
관조하는 삶.사색하는 삶,철학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성공은
학교성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성적에 있음을 숙고해 볼 일이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