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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20. 2019

왜 남의 시선에 갇혀 있는가?

타인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예술이 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면서,
왜 남들이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자기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명상록>의 아우구스렐리우스는 말했다.


우리는 살면서 유독
타인의 시선에 갇혀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왜 일까?


매일매일 타인의 시선을 걱정하고 타인의 시선대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내 인생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자녀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사회가

우리 아이를 인정해 주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자녀가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한가 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유독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다.

그것은 고정관념이다. 사회가 확 변하고 있다.


의사, 판사, 변호사 되었다고 인정받는 시대가

아니라 요리사를 해도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삶이 더 인정받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아니, 인정받는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스스로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


얼마 전 신입사원 면접을 봤다.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좋아 선생님을 하고픈

여자 신입직원의 면접이었다.


이 친구의 이력이 독특하다.
원래 초등학교 때까지 전혀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원은 다니지도 않았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서 EBS 강의를 듣고
어려운 수학 문제 푸는 것에 묘한 매력을 느꼈단다.
그것으로 공부에 불이 붙어 학원 다니지 않고
수능 만점을 받고 서울대에 들어갔다.


서울대에 들어가서 외무고시를 공부하려 했는데

과외 수업하면서 학생들 가르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진로를 변경해 교육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공교육 선생님이 되려다 교육회사에서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선생님이 될지 교육회사에 입사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하면서
면접을 보러 온 것이다.


그 신입사원의 남자 친구도 걸작이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지하철 공사 역무원으로 일한다고 한다.


이상할 것까지는 없지만 일반적인 선택은 아니다.


요즘 세대들이 이렇다.
사회적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 타고난 기질이 있고 특성이  다르다.

모두가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또 공부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공부 잘해서 성공하면 대단하고
요리 잘해서 성공하면 이상한가?

중요한 것은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스스로 탐구하고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그 과정에서도 즐기고,

뭔가 되고 나서도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엄마가 지정해 주는 학원 가서
강의 듣고 문제 풀고 세상이 좋다는 대학 가고
세상 사람들이 좋다는 직업 가지려고 몸부림치는
생각 없는 아이들로는 안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이 넘쳐나는 시대,

시장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고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습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어떤 대학 무슨 과를 졸업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어떻게 발산하고  축적하고 
확장시켰으며,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이를 실천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인재를 사회는 더 원하고 인정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각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려는 학생이 이런 학생들이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서 면접 보는 이유도 이런

인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고교 교과성적이
좀 낮아도 스스로 학습력을 갖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 영국 등 해외 유수 대학은 그렇게 다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들이 자체적인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자기 대학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을 스스로
만든 기준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어떤가?

수시전형 비율이 늘었다 줄었다, 왔다 갔다

기준이 오락가락한다. 입 시정 잭에서 초점이 없다.

오로지 공정성이 중요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왜 그런가? 학부모들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공부를 점수로 줄 세우기를 하니 스트레스받고

공부를 지겨워한다.
지금의 입시제도로는 상위 10%를 제외하고는
다 낙오자가 된다.

상위 10% 안에서도 서열이 나누어진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다 패배자고 낙오자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이다.


2015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듣보잡 '미네르바 스쿨'
이 인기다. 하버드 대학보다 더 인기 있고

입학하기도 어렵다. 캠퍼스도 없는 대학
미네르바 스쿨이 핫한 이유는 강의실에 모여 앉아
강의 듣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기업 현장에서 배우고 학습은 온라인으로 스스로

하는 학습시스템에 있다.


시대가 확 변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하는 미래는
좋은 대학 졸업장 하나가 보장해 주는 게 하나도 없다.

원하는 대학 가면 좋고 안 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자.
그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반드시 정해진 길을 가야 안전한가?

모두가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공무원 되고 대기업 가고 의사, 변호사 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길이 사실은 우리 자녀들이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크버그처럼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임을 생각해 보자.


생각해 보라.

그 정도 집요함이나 학습력이 있는데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남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대학,

그 직업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공부하는 시간은 중압감에 스트레스에 짜증 나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곳이 창살 없는 감옥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리더가 될 수 있는 아이를 졸병을 만들어

성공했다고 안위하고 우쭐대는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망친다.


스스로 호기심으로 공부하고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역할을 절제해야 한다.


무조건 영어, 수학, 국어학원을 전전하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자.


그 출발은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고 관심 가는 것부터

책을 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자.


어차피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주변의 현상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 책을 찾아보게 하고 스스로 호기심을

갖게 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자.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을 접하고 독서에 습관을 들이게 하자.


부모의 조급함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때만 가능한 일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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