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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면, 나는
by
Plato Won
Mar 1. 2023
Plato Won 作,석양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일출이 있기 때문이다.
.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
고로, 인간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대가 슬라예보 지젝이 특별히
좋아했다는 소설, 헝가리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포
의
<존재에 대한 세 가지 거짓말>
에 나오는 말이다.
소설은 3부로 나누어 전개되는데,
1부는 비밀의 노트, 2부는 타인의 증거, 3부는
50년 간의 고독으로, 시차를 두고 발간된 책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 건,
보잘것없는
책이 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힐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잊힐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지나
갈 걸세"
이 소설은 세계 2차 대전이라는 처참한 환경 속에
던져진 루카스와 클라우스 쌍둥이 형제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펼치는 소설이다.
쌍둥이 형제들은 일상이 된 굶주림과 폭력으로부터
강해지기 위해 그들만의 훈련 방법으로 단련시키며
그들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며,
그 일련의 과정을 1부 비밀노트에 기록한다.
2부는 분신이었던 형제들은 헤어지게 되고,
혼자 남겨진 루카스는
외로움으로 죽음과 같은
고통을 느끼지만, 분신 클라우스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3부는 그렇게 끔찍하게 의존했고 그리워했던
쌍둥이 형제들의 짧은 만남이 이루어지나,
그들은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이
설정된다. 소설은 결국 루카스가 자실하고
클라우스도 자살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소설 <존재에 대한 세 가지 거짓말>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거짓말을 핵심 주제로
삼고 소설을 전개하나, 이를 끝까지 숨기며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쌍둥이 형제 LUCAS와 CLAUS는 사실은
한 사람이었다. 철자 루카스를 철자를 바꾸면
클라우스가 된다.
거짓말은 통상 타인을 속이기 위해 지어내지만
이 소설은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다. 그 이유는 지독한 고독. 외로움 때문이다.
전쟁으로 이전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주인공 루카스는 외로움에 치를 떨었다.
외로움을 떨쳐내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닮은
가상의 쌍둥이 형제를 설정하고 그와 동행하는
것뿐이었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 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루카스의 외로움은 세계 2차 대전
이라는 분명한 사건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풍요로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독은 무엇 때문인가.
그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떤 거짓말로 마음을 달래고 또 타인에게
어떤 가면을 쓰고 외로움을 감추고 행복한 척
살아가며 속마음은
문더러지는가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 루카스가
가상의 형제 클라우스를 만들어
냈다면, 복작한
이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어떤 거짓말 같은 최면을 걸어야 할까.
그리스로마의 염려의 신, 쿠라가 인간을 안 들었다고
하니 인간의 삶이란 태초부터 외로움을 품은
불안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안을 타고 태어났다."
그래서 외롭고
그래서 고독하고
그래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갈구한다. 왜?
인간은 염려의 신 쿠라의 작품이니까.
모든 인간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면
내가 써 내려가고픈 책 제목은 무엇인가.
무협지인가, 경제지인가, 철학책인가, 성공스토리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로맨스
연애소설인가.
아니
아니, 나는
명랑멜로 코미디 소설을 쓰고 싶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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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고독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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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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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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