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맺히려면 아침나절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by Plato Won
Plato Won 作,이슬이 맺히려면 어둠이 걷히고 아침나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때를 기다리면 거목이 될 수 있는 나무가

조급하게 유용성만 따져 자신의 몸을 아궁이에

던졌다는 작은 나무에 대한 우화를 통해

장자는 세상 자질구레한 유용성에 한눈팔지 말고

먼저 마음을 비우고 굶기라는

심재(心齋)의 자세를 논한다.


장자의 장자, 네 번째 주제인 <인간세> 편의

핵심내용이 바로 마음 心, 가지런할 齋, '

심재'사상이다.


심재는 오상아(吾喪我, 나를 잃어 장사 지낸다)와

좌망(座忘, 앉아서 나를 잊어버림)과 함께

장자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공히 마음의 욕심, 분별심,

이분법적 사고, 일상의 지식, 자기중심적 사고,

조급함의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을 완전히 비워

이를 초월하는 초의식, 공심(空心)

새로운 마음을 갖는 자세를 일컫는 사상이다.


그렇다면 심재,

마음을 어떻게 비우고 굶긴단 말인가.


장지는 공자의 입을 빌려 말한다.


마음을 하나로 모은 다음, 귀 대신 마음으로 듣고

그다음에 기(氣)로 들어라고 말한다.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대상을 인지할

뿐이지만 기(氣)는 텅 비어 있는 모든 것을 수용하니,

이렇게 텅 빈 氣를 사물로 대하면 그 빈 곳에 道가

들어온다. 이렇게 道가 들어오도록 마음을 비우는 것,

허(虛, 빌 허), 이것이 마음을 굶기는 것,심재,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 작용이나 인식 작용을 초월하여

마음을 비우는 공심(空心)으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런히 하면 道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장자의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

인간세 편의 핵심사상인 '심재'다.


조변석개로 호들갑 떨지 말고

진중하게 세상을 대하며 쉬이 자신의 유용성을

불소시게처럼 태워 없애서 후회할 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내면을 길러 때를 기다리면

그 속으로 氣가 쌓이고, 氣는 道를 불러들여

이윽고 크게 유용성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장자의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다.


아무리 급해도 이슬이 맺히려면

밤이 지나 어둠이 걷히고 아침나절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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