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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08. 2018

철학과 柳流

버드나무는 노자의 도덕경을 아는 철학자 아니던가

임효 작 ᆢ柳流.


流柳 유유


자연처럼, 물처럼, 공기처럼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물처럼 유유하게

공기처럼 있는 없는


그리 그리 강물 바람에

유유히 흐느적거리는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노자의 도덕경을 어찌 알았을꼬


불현듯 몰아치는

폭풍우의 거친 바람 앞에서도


부드러운 자태는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으니


세상 만물의 이치가

버드나무 가지에 숨어있네


강한 것은 약한 것이고

부드러운 것은 강한 것이라


우리 몸에서
제일 단단한 이는
제일 먼저 뽑혀 나가고


부드러운 혀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


바람은 형체가 없으나

나무를 뿌리째 뽑아 날려 버리고


물은 형체가 자유로우나

산을 가두고 육지를 덮을 수 있는 것을


자연이

바람으로 전하는 말

柳流


버드나무가

바람으로 전하는 말

柳流


강한 자, 전지전능한 자, 나대는 힘센 자들에게

바람이 전하는 말 ᆢ


",러다 뒤진다"


버드나무는

노자의 도덕경을 깨우친 철학자 아니던가


버드나무는

그 이치를 어찌 알았을꼬

부럽고도 부러워라


약한 듯 강인한 기품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道라고 불러본다


구태여 형용하라면

크다고 하겠다

     Plato Won


柳流(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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