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수수께끼다.

by Plato Won
귀스타브 모로 作,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는

매일 테베 부근의 산을 지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못 맞춘

사람들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목소리는 같지만 아침에는 네 다리로 걷고

점심 때는 두 다리로 걷고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인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잡아먹히자 영웅 오이디푸스가

이 문제를 풀어 스핑크스를 물리쳤다고 한다.


스핑크스는 그리스의 설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로

암사자의 신체에 인간 여성의 머리를 하고 독수리의

날개와 뱀고리를 단 모습을 하고 있다.


상상의 동물 스핑크스가 왜 하필이면 수수께끼의

소재를 인간으로 삼았을까.


인간은 수수께끼이기 때문일까.


명석한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매가리가 없어 보이는데 한 펀치가 있는 것이 그렇다.


순한 듯한데 속에 알 수 없는 뭔가를 품고 있고

독한 것 같은데 한없이 가슴 따스한 것이 그렇다.


온 인생을 정의로움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속을 까보면 시커먼 숯검댕이가 숨어 있기도 하고,

명예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것 같은데

어이없는 욕망으로 한 순간에 평생을 지켜온

명예를 날려버리는 것이 그렇다.


저 정도 인생이면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데

뭐가 그리 욕심이 많은지 이리저리 욕심을 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외로울 틈이 없을 것

같은데 고독 하다며 혼술을 마셔대니 그 모습이

그렇다.


하기야, 천하의 나폴레옹은 단 하루도 행복한 날이

없다고 했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헬렌 켈러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했다니 인간은 수수께끼임에 틀림이 없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그 똑똑한 뉴턴도 주식 투자로

전재산을 몽땅 날리고 투덜댔다고 하니 인간은

진짜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내 자신을 모르는데 남이 어찌 나를 알 수

있겠는가.


인간은 수수께끼 임에 틀림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인간의 내면은

오리무중이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쉬이 판단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가장 아름다운 것도 인간의 모습이고

가장 추한 것도 인간의 모습이다.

가장 숭고한 행동도 인간에게서 나오고

가장 사악한 행동도 인간으로부터 비롯된다.


수수께끼 같은 인간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면

인간이 그리는 무늬, 그 발자취가 기록되어 있는

문학, 역사, 철학을 늘 곁에 두고 살아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일어날 법한 모든 일들은

문학에 기록되어 있고,

인간이 살아오면서 그 발자취 중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모두 역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의 호기심

의 대상은 다 철학에 기록되어 있다.


인간은 수수께끼다.

수수께끼를 푸는 방법은 인문고전 속 문장을

들어 올려 낮은 포복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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