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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 생각하셨나요?

by Plato Won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전기' 표지 디자인
이번 주는 지극히 감성적인 현직 뚝검 정거장 검사의 에세이북 '슬기로운 검사생활'과 지극히 틀을 벗어난 괴짜인생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교차하며 사유하고 사색했다.색다른 맛이다.

"혹시 저 때문에 감정이 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전 타임지 편집장,

월터 아이작슨이

3년 동안 일론 머스크 주변을 샅샅이 인터뷰하고

일론 머스크와 동행하며 그를 관찰하고

1000페이지가 넘는 그의 인생을 기록한

'일론 머스크의 전기'책의

시작 첫머리에 뽑아놓은 헤드 카피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를 평가한 이 말은

일론 머스크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 듯하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아이작슨의 평가는 간명하다.


"악마 모드와 열정 빼고는 그를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


그의 괴짜 인생으로 세상은 결국 그의 의도 대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든 현재가

그렇고, 스페이스 X 우주선을 지구와 화성을 이웃마을 드나들 듯 마을버스로 탈 수 있는 머지않은 미래가

그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그런 그가 다소곳하고 정상적일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괴짜인 듯하다.


그의 두꺼운 전기로 사유하고 질문하면서

뇌리 속에 남는 몇 마디의 문장은 이렇다.


"어린 시절 그는 모순에 반항하면서

새로운 삶이 열었고,


청장년기 그는 호기심을 갖지 않는 인생은

도둑맞은 인생이라 여기며, 눈길 가는 그곳에

집요함을 보이며 어색한 사업을 즐겼고,


가까운 미래에는 화성을 이웃마을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일삼는 지구인이자

최초의 화성인."


일론 머스크, 사후

그의 묘비명에는 뭐라 적혀 있을까?


" 지구인이자 최초의 화성인 일론 머스크,

지구와 화성을 이웃마을 드나들 듯

인류가 스페이스 X라는 마을우주선을 타고

드나들도록 하는 일을 취미로 즐기다

여기 화성마을에 고이 잠들다."


일론 머스크가 만약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이런 제가 다소곳하고 정상적일 거라 생각하셨나요?"


나는 일론 머스크에게 이렇게 답할 듯하다.

"아뇨. 만약 당신이 다소곳하고 차분했으면

세상사람들은 당신에게 눈길도 안 줬을 것 같은데요.

멋지잖아요. 당신처럼 좀 많이 괴짜로 사는 것도"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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