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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r 21. 2019

고정관념의 철옹성에 갇힌 군주는 必滅한다

스페인 펠리페 2 세가 지은 엘 에스코리알에서 스페인 제국은 저물어


스페인 펠리페 2세가 지은 엘 에스코리알

방 4000개, 엘 에스코리알이 자랑하는 좌우대칭의

규칙성은 마치 조금의 자유도 허용하지 않으려 했던

왕의 편협한 성품을 상징하는 듯하다.


펠리페 2세 (1556~1598년 재위 기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의 아들이다.

아버지로부터 아메리카 식민지, 스페인 제국,

유럽의 금싸라기 땅 저지대인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중해 중심인 이탈리아 반도 북부와 남부를 물려

받았고, 1580년 대가 끊긴 포르투갈 제국을 합병해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전 세계 바다를 지배했던

그의 42년에 달하는 재위 기간은 스페인의 황금기였다.


그가 누렸던 황금기는 1598년 그의 죽음과 동시에

서서히 쇠퇴기가 시작되고 있었음을 아무도 몰랐다.


'나의 종교만이 참되고, 나의 혈통만이 순수하고,

나의 권리만이 정당하다.'는 왕의 편협은 일말의

도전도 용납하지 못했다. 왕은 선을 넘고 있었다.


펠리페 2세가 엘 에스코리알이란 거대한 우물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애써 시대의 변화를 외면한 것이

제국 몰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펠리페 2세의 제국은

진즉에 사라졌고, 엘 에스코리알 만 남아 그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자업자득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스페인 제국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고정관념의 철옹성에 갇힌 군주는

必滅한다는 점 숙고해 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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