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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r 26. 2019

예술가적 삶이 감미롭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그의 예술 세계는?

Plato Won 作
Plato Won 作,매일 보는 하늘도 새롭게 해석하면 예술이 된다
매일 보는 하늘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예술이 될 수 있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예술은 예술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식인도

예술가이어야 한다.


藝術은 '재주 예, 기술 술'아니던가.

자신만이 지닌 재주를 철학적으로 응축, 표현해서

자신도 즐겁고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술이다.


지식도 같은 속성을 지닌다.

학문적 재주를 철학적으로 잘 버무려서

자신도 즐겁고 인류에도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

지식이고 지혜이어야 한다.


가진 재주나 가진 지식을 철학이라는 틀에

담아야 할 때 그때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예술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한 화가를 소개한다.


벨기에 태생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르네 마그리트 作,겨울비

그의 작품 <겨울비>다.

집 위에 허공에 중절모를 쓴 신사가

일렬로 쭉 서 있다.


그림 속 사물 하나하나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접할 수 있는 익숙한 것들이다.

집, 하늘, 중절모를 쓴 신사의 모습,

이런 익숙한 것들을 조합하되 새롭게 배치하니

묘한 느낌이 든다.


이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품으로

중력을  없애버린 신사들이 마치 겨울비처럼

대지로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그림이다.

사실적 표현으로 그렸지만 사실적이지 않다.


르네 마그리트 作,세이렌의 노래

두 번째 그림은 <세이렌의 노래>라는 그림이다.


그림 속 사물들은 다 익숙한 것들이다.

역시나 중절모 쓴 신사, 바다, 촛대, 촛불, 나뭇잎,

유리잔이다.


서로 전혀 어울일 듯, 어울리지 않은 물건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배치되어 있고 중절모를 쓴 신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왜 그림 제목이 세이렌의 노래일까?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력을 지닌 여신 세이렌, 그러나 세이렌은 결국에는 오디세이아를 유혹하지 못하고 실패하며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그림의 중절모를 쓴 신사는 누구를 유혹하려고

세이렌의 여신처럼 바다를 쳐다보고 있을까?


르네 마그리트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한 화면에 담아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연출하려 했다.


중절모를 쓴 신사는 마그리트 자신을 표현한

듯한데 실제로 마그리트는 평소 중절모를 자주

쓰고 다니며 사람들의 주목을 피하려 했다고

한다.


남자의 뒷모습을 통해 그의 무의식을 여과 없이

표출한 이 그림은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현실의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1953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데페이즈망 기법'

활용해 시각적인 충격을 안긴다.

'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은 

우리 일상생활에 친숙한 담배, 파이프, 새, 사과, 돌,

나뭇잎 등을 엉뚱하게 결합시켜 시각적인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법을 한다.


그림으로 관계와 실존의 미학을 시도한

그의 더페이즈 기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팝아트를 비롯해 영화, 건축, 광고 등 문화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는 한평생 상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사고를

시각예술로 승화시킨,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도전적인 예술가였다.


지식이란 힘들게 쌓아서 앵무새처럼 내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지식인이

정의감 마저 없다면 그의 지식은 문명의 칼이

어 세상 사람들을 위협하는 도구로 지식이

활용될 수도 있다고 일찍히 러셀은 경고했다.


지식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식인이란 익숙한 이곳을 버리고 낯선

저곳으로 나가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인류에 유의미한 보탬이 되는 그런 사람이다.


지적 모험심을 가지고 세상에 겹겹이 쌓인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움을 창출하려는

용기가 가득 찬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삶이 스스로도 즐겁고 세상도 즐겁지

않겠는가?


지식인은 예술가이고 예술가이어야 한다.

가진 재주를 고정관념의 틀에 넣어서 붕어빵을

만들지 말고, 예술가적 영감의 틀에 넣어서

새로움을 창출할 때 스스로에게도, 인류문명

에게도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창조는 생의 찬미고 희열이다.

예술가적 삶이 감미로운 삶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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