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 계실 때는 누가 될 수 있어 연락을 최대한 자제 했다.
"원 군 자네 사업 이야기는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으나
자네의 그 눈빛과 열정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원 군이 원하는대로 사업을 해 봐."
1999년 어느날 삼성 그룹 대표이사님
방에서 1시간 반이나 열심히 들으시던 배동만 대표님께서는 그렇게 나의 벤처사업에
대해 최종 허락을 해 주셨다.
사실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였다.
겹겹히 쌓여 있는 각 부서들의 이해관계나
특정 개인에 대한 특혜의 소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 회장님께서는 삼성 조직이 좀 더
젊어지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조직이 되기를
바라시면서 사내벤처를 결정해 주시고 측면 지원을
해 주셨다.고비 고비마다 든든한 힘이 되어 주셨다.
20년도 넘은 세월동안 그 고마움은 묵고 익어서
된장이 되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머물러 있다.
세월은 속일 수 없어 멋쟁이 배 회장님의 얼굴에도
잔주름이 묻어 있었지만 후배를 배려하는 그 인자함
은 여전하여 말씀 하나 하나에 녹아 있었다.
"감사합니다.그때 그 결정이 오늘날 저를 만들었
습니다."라는 감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 회장님께서 잔잔히 말씀을 하신다.
"후배들이 잘 되어서 기분 좋다.
그 열정으로 세상에 좋은 일 많이 해라."
세상이 각박해도 아직까지 살맛나는 세상이다.
인생은 사람관계로 시작해서 사람관계로
끝을 맺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감사합니다.회장님
제게 조그마한 능력이 있다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