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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축적된 경험 덕분인가?
by
Plato Won
Jan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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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作
과학은 역동성과 역사성을 지닌다.
철학도 역동성과 역사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과학과 철학은
매번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왔고,
그것이 진리의 세계라고
뻥을 치며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진리의 세계에 적응하도록
강제해 왔다.
따라서 과학과 철학의
진보는
오직 낡은 것과 새로운 것으로만 구분되어 왔고
,
역동성을 지닌 생성과 창조만이 그 속에서
잠시 잠깐 숨을 쉴 공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과학과 철학의
이러한 역동적 진전은
연속적 흐름인가? 뜬금없이 발현되는 분절적
현상인가?
이 지점에서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와 토마스 쿤의 견해는 극명하게 갈린다.
영국 비판적 합리주의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에서
과학은 비판적 지성처럼 연속성을 가지며
발전한다고 보았다. 통상의 인식과 일치한다.
그는 오직 비판적 이성을 통해 과거의 과학이론
과는 다른 새로운 과학이 탄생한다는 견해다.
반면,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은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은 누적적
경험을 발판 삼아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인 단절을 통해서 뜬금없이 새롭게
출현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는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다.
패러다임이란 어떤
한 시대의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체계의
테두리를 말한다.
즉 과학혁명은 축적된 경험의 디딤돌을 밟아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과거와 단절되어 우연히 탄생한다는 것이다.
.
따라서 새로운 과학은 과거의 과학과 양립할 수
없으며 서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는
통약불가능한
것이다.
마치 장기와 바둑의 게임룰이 다르듯,
이 둘은 호환할 수 없는 각자의 고유한 규칙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토요일 아침에
이런 사유가 왜 필요할까
?
칼 포퍼의 견해를 따른다면 우리는 과거의
데이터나 현상을 열심히 분석하고 해석해서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혁명을 불러와야
한다.
그러나 이를 부정하고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을 따른다면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
들을 철저히 배척해야 한다.
오히려 과거의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들은
혁명적 발상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뿐이다.
곰곰이 사유하고 질문해 보면
,
과학이나 철학에서 새로운 혁명적 발상이
모범생처럼 축적된 학습의 경험들이 분출한
결과물인지, 규칙을 어기는 문제학생이 뜬금없이
생각해 낸 이단적 발상의 결과물이지
알쏭달쏭하기는 하다.
인간들은 현미경의 발견으로 이제까지 보지
못핸던 미시의 세계를 보면서 왜 중세시대 흑사병
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이 눈으로 보는 인식체계의
한계를 실감했다.
인간은 망원경의 발명으로 거시 세계를 보기
시작하면서 달에서는 계수나무 밑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를 더 이상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우주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지금도 알 수 없고
,
미시 세계의 좁디좁은 끝이 어디까지 인지도 알 수
없듯,인간의 인식체계로 알 수 있는 끝이 어디까지
인지 우리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우주라는 거시 세계가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의 속도로 무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모르는 미시의 세계도 우주만큼 내달리며
작아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인간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그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 인간이 지금까지 이해한 사실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식체계에 들어온 사실을
확 깨 부수는 적합한 도구는 무엇일까?
그것이 과학과 철학이라고
동의해준다면
그 과학과 철학의 역동적 전진은
과연 축적된 경험 덕분인가, 뜬금없는 가설 덕분인가?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이
타인의 질문에 대한 모범적 답안인가,
뜬금없는 가설에 대한 도발적 대답인가?
지금은 아바타가 사는 세계로 날아가려는
창의성의 날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패러다임을 직접 창조하려면 그래야 한다.
Plato Won
T.S.NAM 作,지금은 아바타가 사는 세계로 날아가려는 뜬금없는 상상의 날개가 필요하다
ㆍ장가계 대관대,희망의 여명을 의지의 가지 사이에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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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창의성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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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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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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