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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나는 바다를 보고 싶을 때 산을 바라보며 사유한다.심연의 바다도 그윽하듯 산속 그곳도 심오하기는 마찬가지다.사유로 닿지 못할 곳이 없다.



바다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바다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인생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잔뜩 겁을 먹기도

했다가, 호기심을 가지기도 하고 기대도 한다.


그러나 의지가 없는 막연한 기대감은

말 그대로 기대감일 뿐이다.


기대감이라는 마차는

마부가 굳센 의지의 채찍으로

용기의 말을 격려하고,

욕망의 말은 제어하며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끌어 갈 때

기대감은 현실이 된다.


바다에 풍랑이 없기를 바랄 수 없듯,

인생에서도 풍랑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넌센스다.


풍랑은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헤쳐나갈 대상이다.


인생이라는 바다는 때로는 온 세상을 삼킬 듯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진다.


고요할 때는 지루할 정도로 조용하나,

비바람이 휘몰아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


그래서 바다다.

그래서 인생이다.

우리네 마음도 그렇다.


호기심이 발동했다가,

성이 났다가,

단조로움에 지루함을 느꼈다가,

이내 폭풍우가 몰아쳐 정신을 못 차렸다가,

왔다갔다, 갈팡질팡, 흔들흔들

흐느적흐느적 거리는 것이 인생바다다.


인생바다에 떠있는

우리네 마음도 그렇다.


인생 바다가 출렁이는데

마음이 출렁이지 않을 재간이 있겠는가.


선장이 풍랑을 탓할 수 없듯

인생의 주인이 출렁이는 마음을 탓할 수는 없다.


인생은 바다고,

인생 바다는 출렁이는 마음을 달고 살아야 한다,


싫다고 피할 수도 없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엮어 어루만지며

같이 지내야 하는 친구가 출렁이는 내 마음이다.


인생은 너울 치는 바다다.


바다를 보고 싶을 때 산을 바라보며 사유한다.

심연의 바닷속도 그윽하지만 산야의 그곳도

심오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유로 닿지 못할 곳은 없다.

봄볕이 내려쬐는 그곳에 사유의 꽃망울이 피어나고

한여름 태양빛이 내려쬐는 그곳에 열매가 영글고

사유와 질문이 그윽하게 내려쬐는 그곳에

희망의 빛, 여명이 샘솟는다.


Plato Won


한 일(一) 자연은 문필가, 한 가지 가치에 충실하라 일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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