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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07. 2024

부지런함이 인생 최고의 덕목이다.

카네이션은 장미, 국화,튤립과 함께 세계 4대 절화(꽃꽃이용 꽃)다.미국의 한 여성에 의해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카네이션 꽃
카라꽃

"세상에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마라.

부지런함이 인생 최고의 덕목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었던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이

우리 엄마다. 성격도 그대로 닮았고, 외모도,

생각을 골똘히 하는 것도, 부지런함도

엄마를 닮았다.


그런 엄마가 누워계신다.

정신은 맑으신데  기력이 없으셔서 움직이지

못하시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병원 갈 때마다 안쓰럽다.


3년 전 집에서 걸레밀대에 걸려 넘어지셔서

다리 대퇴부가 골절되신 후, 염증이 생기고

치료하고 또 염증이 생기고 하면서 1년 반을

누워계셨다.


그때부터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시고

여기저기 아프신 곳이 많아졌다.


그래도 1년 전까지는 이대목동 병원에 모시고

갈 때마다 점심으로 소양념갈비에 사이다를 소주잔으로  잔씩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 된다.


식사를 하시고 싶으시다는데 콧줄로 영향분을

공급받으시니 먹는 재미도 없으시고, 사이다도

드시고 싶다는데 소화할 수가 없어 그것도

안 된다.


잘 드시라고 누워계시기 전에 1년 동안

아들 친구 치과에 다니시면서 임플란트도

두 개나 더 심으셨는데 소양념 갈비도 못 드시니.


그놈의 세월 참 못 됐다.

강철 같은 우리 엄마  소양념 갈비에

사이다 소주 한 잔도 못 드시게 하다니.


아들 힘들게 한다고 미안해하시는

엄마 목소리가 힘이 없어서 그냥 손의 온도로, 눈빛으로만 이야기를 나눈다.


병원 오며 가며 엄마에게 노래 듣고 싶다고

부탁해서 2 년 전 녹음해 놓은 '고향무정',

'한양천리' 노래 들으며 예전 건강했던 엄마를

느낀다.


엄마는 아프시고 언젠가부터 사람들에게

"우리 아들이에요."라고 말씀하셨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그놈의 세월 참 못 됐다.

강철 같은 우리 엄마 사이다 한 잔도 허락하지

않고 저렇게 누워계시게 하다니.


벌떡 일어나셔서 같이 소양념갈비에

사이다 소주 한 잔 하며 고향무정 노래를

엄마 목소리로 직접 다시 듣고 싶다.


"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 넘는 저 산 아래~~~"


귓가에 맴도는 정겨운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목소리가 가슴속에 울려

퍼지 어버이날에 엄마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다.


"우리 아들이에요"


"세상에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마라.

부지런함이 인생 최고의 덕목이다."



Plato Won


병원 가는 날마다 엄마랑 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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