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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25. 2024

세상은 틈으로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Plato Won 作,온통 빨강색 꽃잎보다는 빨강에 흰색이 조화로운 꽃잎이 더 새롭다

하모니(Harmony)는 개별성의 합의 아니라

개별성의 존중이다.


부조화 속의 조화, 수용이 아닌 존중,

갈등이 아닌 이해와 협력, 동질성의 극대화가 아닌

개별성의 조화다.


하모니는 그래서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합이 아니라

둘이 만나 오롯이 둘로 남는 개별성의 존중이다.


하모니는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달성된다는 것이 플라톤의 사유다.


철학자 바이두는 하모니는 둘이 하나로 합체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둘로서 오롯이 남는 것이라 했다.


바이두는 동질성이란 이름으로 합체하는 것을

폭력이라 규정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 하모니의 본질이라 정의했다.


연인이 만나 둘이 하나로 합체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정의한다면 결국 나는 너를 위해 희생했으므로 너도 나를 위해 너의 정체성을 죽이고 나랑 맞춰야 한다는 요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하모니를 위해 둘이 하나로 합체한 것은

둘의 하모니를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이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바이두의 철학적 견해다.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개별성에 개입하는 행위는 폭력이다."


이것이 바이두의 사랑에 대한 철학적 사유다.


세상은 틈으로 새로움을 만들고

간극으로 영속성을 담보한다.


틈으로 호기심도 발동하고,

이질성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며

간극으로 개별성을 존중하는 것이

조화로운 관계다.

.

하모니는 호기심이자 틈이다.

적당한 간극이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다.


꽃잎이 피어날 때도 적당한 간극을 두고 피어나고

조밀하게 붙은 나뭇가지들도 적당히 전지를 해줘야

바람이 통해 건강히 자라난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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