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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04. 2024

나 자신의 삶의 질은 나와 만나는 타자성에 의존한다

Plato Won 作,우연히 인연이 된 나무 한 그루도  나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나 자신의 삶의 질은 나와 만나는

타자성에 의존한다."


리투아니아 출신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가

저서 <타자와 시간>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타자성은 미래를 지칭한다.

그냥 예측된 미래라기보다는 손에 거머쥘 수 없는

미래를 규정하는 것으로,

미래와 현재를 연결하는 가능성을 타자의 얼굴과

만남에서 찾은 철학서가 <타자와 시간>이다.


만약 여러분의 인생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이 범죄집단에 쫓기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틀은

자신이 태어난 날과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알아낸 날이다."


퇴직한 전직 특수요원이 우연히 만난 여성을

범죄집단으로부터 구해내기 전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영화 <더 이퀄라이저> 대사 중 일부다.


레비나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은 타인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인류의 고통에 참기 힘든 연민을 품은

20세기 지성 러셀이 아니더라도,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에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천안문 사태의 영웅이 아니더라도,


우리 곁에는 사소하지만 이웃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소시민이 있으므로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불현듯 마주한 타인의 불행에 눈감지 않고 행동

하는 양심이 있다면 그날은 소중한 날이고,

그날을 있게 한 또 다른 그날은 더 소중한 날이다.


세상이웃을 위해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왔다면 당연히 움켜잡아야 한다.


자신의 행복도 소중하지만

자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누군가의 행복도

소중히 지켜줄 의지가 충만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진다.


그것을 깨달은 그날과

그날이 있게 한 그날,이틀은 소중한 이틀이다.


"나 자신의 삶의 질은 손에 거머쥘 수 없는

미래에 나와 우연히 만나는 타지성에 의존한다."


우연히 인연이 된 나무 한 그루도

나의 삶의 질을 더높이는 타자성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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