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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23. 2024

행(行)함은 앎에서 온다

Plato Won 作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 덕(德)에 대한 무지야말로

모든 악한 행위의 원인이라고.

결국, 모르기 때문에 불의로 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성립할 것이다.

올바름과 보편적 앎이

우리를 정의로 인도한다고.

그렇게 행(行)함은 앎에서 온다.

아테네의 혼돈은 무지 때문이었다."


이를 지적한 소크라테스의 지혜 놀란

많은 세상 사람들이 그를 현인이라 칭송했지만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내가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그러고는 아테네 젊은이들을

진정한 앎의 세계로 인도하기로 결심하고

아테네 거리로 나간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대신

그들에게 질문을 반복하며 사유하는 힘을 길러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어느 날 아테네 거리에서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한 젊은이가 이렇게 불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니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은 왜 정의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시지 않고 질문만 해대는 것입니까?

선생님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는 답한다.


"내 역할은 자네들이 자신의 생각을 낳도

돕는 산파의 역할을 할 뿐,

정작 생각을 분만하는 사람은 바로 자네들이라네.

우리 가족은 정말 축복받았다네.

내 어머니는 아낙네들이 아기를 낳는 것을

도왔던 산파였는데,

나도 젊은이들이 생각을 분만하는 것을

이렇게 돕고 있으니 말일세 "


자기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소중하듯 영혼이 배 아파 낳은 생각이 소중한 법이다.


다른 사람이 주입해 준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사유하고 질문해서 잉태된 깨달음이기에

행(行)함은 앎에서 비롯된다.


나는 인문고전에 대한 사랑으로

많은 것들을 깨달아 벅찬 감동을 누려왔다.


이제 이 기쁨을 누구에게

전한다면그 기쁨은 두 배, 세 배,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감히 소크라테스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 정의의 길에 한 걸음 보탬이 되기를 바라본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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