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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관계는 메주의 맛과 같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사람의 마음은 심연의 바닷속이다.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그 속으로 파고들어 가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깊게 파고들어가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남들도 모르지만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게 내면의 마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을 처음 볼 때 각자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


얼굴 생김새와 말투와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직감하고,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를 통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인성을 감지하고,

특별한 상황 속에서 하는 행동을 보고 그 람의 양심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러나 좋은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깊이를 알기 어렵다.


오히려 악조건에 놓여있거나 갈등구도,상호 이해관계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모습에서

그 사람의 참모습을 게 된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평소와 다른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경계심은 짙어진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절벽보다 심하고,

변덕스럽기가 뭉게구름보다 더 하다.


자연의 얼굴은 사계절과 아침,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이 꾸미는 얼굴은 그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하면서도 속은 밴댕이 속보다

좁은 사람도 있다.


겉은 야리야리해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너그러운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공자는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를 다음의 9가지를 보고 판단한다고 하였다.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4.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5.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6.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보고,

7.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며,

8.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9. 남녀를 섞여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본다.


세상살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공자의 지혜처럼 먼저 상대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사람의 마음이 심연의 바닷속이라 자신도

모르고 남들도 모른다는 사실만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진심으로 대하고 진심이 통하면 관계를 잇는 것이고

진심을 이용하려들면 단절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관계는 세월의 함수다.


세월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메주의 건강한 맛은

자연숙성으로 오랜 기간

기다림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건강한 관계는 메주의 맛과 같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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