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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20. 2024

우리의 삶이 때로는 돈키호테적일 때 신명난다

Photo by Plato Won,PARALLAX,석 三.붉음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감히 닿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에 이른다는 것, 이것이 나의 순례요, 나의 길이라오."


미겔 데 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한 구절이다.


세르반데스의 삶이 돈키호테만큼 소설적이다.


1547년 에스파냐에 태어난 세르반테스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정식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나

공부는 게을리하지 않았다.


24살 때 군인이 되어, 당시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큰 바다 전쟁인 '레판토 해전'에 참가해 큰 부상을

입고 평생 왼팔을 쓸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군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가

해적선의 습격을 받아 졸지에 해적의 포로가 되어 알제리에 5년간이나 노예상활을 하다,

4번이나 탈출을 시도한 끝에 적극으로 풀려난다.


고향으로 돌아와 운 좋게 군무원으로 생활하다

군물품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다시 여러 차례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가 감옥생활을 하며

구상한 작품으로, 57세가 되어서야 완성된 작품이다.


당시 에스파니아 국왕인 필리프 3세가

길에서 웃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저 친구는

이성을 잃었거나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게로 군."

이라고 했을 정도로 출판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으나, 책을 만든 사람들만 부자가 되고 정작 세르반데스는 별로 돈을 벌지 못했다.


더군다나 가짜 후속작까지 쏟아진 것에 자극받은 세르반테스는 무려 10년간에 걸쳐 <돈키호테 2부>를 집필했고, 1부작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유럽 각국으로 번역되어 나갔다.


마침내 세르반테스는 세계적 작가가 되었지만

2부가 발표된 이듬해 4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날 셰익스피어도 세상을 떠났고, 유네스코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떠난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한다.


당시 유행하던 정의롭고 늠름한 기사이야기를

비꼬는 소설 <돈키호테>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한 노인이 자신을 기사라고 착각하고

세상을 구하겠다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세계 최초의 근대소설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평가받는

돈키호테는 2002년 노벨연구소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에서 최고로 선정될 만큼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닿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에 이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낭만이 우리의 인생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삶이 때로는

돈키호테적일 때 신명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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