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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번 고쳐 쓸 자신이 있다면 헤밍웨이가 될 수 있다

by Plato Won
김경민 조각가 (Reading>


"나는 글쓰기라는

병에 걸렸는데 탈고하고 나면

나의 글을 부끄럽게 여긴다."


글쓰기에 천재적 재능으로

수많은 명언을 남긴 계몽주의 사상가 몽테스키외 글쓰기를 어려워했다.


그는 "인간은 생각이 적을수록

말이 더 많아진다"는 생각으로

말보다는 어려운 글로 세상과 소통한 사상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초고를 쓰고 수천 번을 고쳐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글쓰기의 비밀>에서

풀어놓은 글쓰기 비밀 4가지는 이렇다.


첫째, 진실한 문장으로 시작하라.


"걱정하지 마.

그냥 진실한 문장 하나를 써내려 가기만 하면 돼.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문장이면 돼"


'진실한 문장'이란

자신이 실제 보고, 듣고, 경험하고

익힌 것을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솔직히 표현한 날 것이면 된다.

더 보태고 말 것도 없다.


진실을 담은 담백한 글이

위대한 글이다.


둘째, 관찰하고 경청하라.


"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짜릿함을

느꼈다면 어떤 움직임이 그런 감정을 일으켰는지

알아낼 때까지 계속 돌이켜보게.


물에서 솟구쳐 오르며 만드는 선이었는지,

바이올린 줄처럼 팽팽하게 지탱하고 있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는지, 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모습이었는지

말일세."


헤밍웨이는 좋은 글은

관찰과 경청 그리고 공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작가는 판단자가 아니라 관찰자라는 것이 헤밍웨이의 글쓰기 철학이다.


셋째, 글이 잘 풀릴 때 멈춰라.


"항상 글이 잘 풀릴 때 멈추게.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글에 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말아야 해.

글에 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기 시작하면

글을 죽여 버리게 된다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두뇌가 지쳐 버리거든"


좋은 글은 우물이 마르지 않도록

적절한 시점에 멈추고, 잠재의식 속에서 글이 자연스럽게 채워질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글을 식히고 나서 고쳐라.


"가능하다면 이 작품 <무기여 잘 있거라>을

여기서 마치고 두세 달 정도 던져두었다가

다시 고쳐 쓰고 싶.

하지만, 다시 고쳐 쓰기 전에 글을 완전히 삭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모든 초고는 끔찍하다"했다.

시간을 두고 글을 다시 보아야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헤밍웨이는

"글쓰기는 근육과 같다"라고 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습관만이 근육을 키우듯, 좋은 글쓰기는

자주 꾸준히 쓰는 습관에서 온다.


내 근육이 초라해 보인다면

누굴 탓하겠는가?

매일 조금씩 근육을 키우는

수밖에.


근육을 키우는 것은 자기만족이듯

글쓰기도 자기만족이다.


초고를 수천 번 고쳐 쓸 자신이 있다면 헤밍웨이가 되고,

그럴 자신이 없다면 재미 삼아

쓰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글쓰기의 비밀은

수천 번 정성을 들여 고쳐 쓴

진실된 문장에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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