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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가 아닌 것은 모두 쪼아냈다

by Plato Won
미켈란젤로 다비드 상
사진 출처 Pinterest

교황으로부터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다비드상을 만들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답한다.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대리석 덩어리에서 다비드가

아닌 것은 모두 정과 망치로

쪼아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덧붙이고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뜨려 정신을 오염시킨다.

그 결과, 없는 고민거리를 쥐어짜 내서 불안해하고 그 불안에 스스로 낙담하고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생각을 열어 세상을 연다는

것은 그런 복잡한 생각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끊임없이

덜어내는 작업이다.


버리고 버려서 딱 한 가지만

남겨야 하는 것이 본질이다.


지금 미켈란젤로가

교황의 질문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조각가는 대리석

덩어리를 덕지덕지 꼬질꼬질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데 탁월한 사람이다.


노자는 비우면 채워진다고 했다.


인생이 힘든 이유는

잡생각을 너무 많이 담아

그 생각그릇이 깨지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려면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일 딱 하나만 남기고 나머진

다 덜어내야 한다.


장고 후에 악수를 둔다고,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이

인생 스텝을 꼬이게 만든다.


잡생각은 생각이 아니다.


Plato Won

미켈란젤로
신과 교류하려면 생각이 간명해야,신을 만나는 인간의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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