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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격조 높은 말이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유머(humor)는 웃기는 말이

아니라 격조 높은 말이다.


웃자고 하는 말에 싸우자고

달려드는 이유는 웃자고 하는 말에

조롱과 비아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유머는 영혼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지만,


천박한 유머는 싸움의 트리거가 된다.


유머는 격조 높은 말이다.


어설프게 웃기려고 하느니

침묵하는 것이 낫다.


'반전시키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인 유머는 꽉 막히고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키는 문제 해결사다.


유머는 일반적 관점을 비틀어 반대편으로 훅 치고 들어갔을 때

던질 수 있는 표현으로, 상식의

이단아다.


유머가 품은 메시지는

같은 말인데도 묵직한 웃음이 되어 상대편 심장을 훅 파고드는

심장 진동기다.

상황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웃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면서도

막힌 상황을 풀어내는 유머는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핵심에 집중하는

언어계의 노자다.


그런 유머는 가치를 담은 묵직한 말로,

인문고전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천재의 표상 Metapora',

유머는 버락 오바마, 처칠, 성현들이

즐겨 쓰는 은유의 극치다.


유머를 즐겨 애용하고 싶다면

인문고전 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박씨를 물고 날아온 제비가

미련 곰탱이에게 이부자리를 깔아다.


앙증맞은 봄이 날아든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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