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거창함보다 담백함이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내 것이 될 게 아닌 것에 집착하면

고통만 남는다.


기쁨은

버리고 다 버려서

내가 취할 딱 한 가지에

풀베팅하는 니멀리즘에서

맛볼 수 있는 감정이다.


괴로운 것은

놓아야 할 것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평온을 찾으려면

집착을 버려야 한다.


고집멸도(苦集滅道)라 했.


괴로울 고, 모을 집, 멸할 멸, 깨달을 도,


괴로움의 원인은

버려야 할 덧없는 욕망 때문이다.

덧없는 욕망을 놓아주면 그 자리에 나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만 남는다.


남은 그것에

초몰입하는 담백한 삶이

행복을 부른다.


짧은 재능으로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미니멀리즘이다.


행복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다.

가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초집중하면 것이 최고의 기쁨이다.


엉클어진 나뭇가지도

가지치기를 하면 남은 나뭇가지에 영향분이 집중되어 새봄이 지나면 풍성하고 푸르른 잎을 가지게 된다.


몇 해 전 어렵게 구해온 소사나무

분재 한 그루를 큰 화분에 심고

정성을 들이며 키우다,


화학비료를 천연비료로 착각하고

과하게 뿌는 부주의로

지난해 고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혹시 이 새봄에 몇 가닥이 살아남을까

지켜보고 있는데 희망고문일 듯싶다.


초집중하지 않으면 언제든

행복은 달아날 수 있다는 교훈을

얻는다.


행복을 담는 것도 초집중,

담은 행복을 지속하는 것도

초집중, 초집중이다.


거창함보다 담백함이다.


Minimalism is the best life.


Plato Won


부주의에 대한 교훈을 남긴 소사나무 분재,가슴이 애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