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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치는 상대적일 뿐이다

2-3, 노자와 장자, 지식쌓기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등의

개념은 모두 상대적입니다.

원래부터 존재했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 비교함으로써 생겨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자는 ‘세상 모두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미(美)가 아니라 오히려 추(醜) 일 수 있고, 세상 모두가 선하다고 하는

것은 선(善)이 아니라 오히려 악(惡) 일 수 있다’면서 인간이 범하기 쉬운 가치 판단의 오류를 지적합니다.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나 가치들은

비교 대상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상대적인 가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대상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려 듭니다.


그 결과 차별이 생기고 경쟁이

과열되며, 의견 대립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상반되는 두 면을 한데 꼬아서 만든 새끼줄과도 같습니다.


양극단이 마치 ‘한 몸의 양끝’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영향을 주고받고, 긴장 속에서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자연의 질서이자 세상의 이치입니다.


“유와 무는 서로 살게 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어 주고,

길고 짧음은 서로 맞대고, 높고 낮음은 서로에게 기울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반대편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잣대로 섣불리 분별하려 들지 말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바라보라는 것이 노자의 조언입니다.


어쭙잖은 지식인이 설익은 신념과

어설픈 지식으로 세상을 이분법으로 제단 해서 이것은 잘못되었고 저것이 옳다고 핏대 높여 주장하고 이에 동조하는 무리가 또 둘로 나뉘면

세상은 극도로 탁해진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도 있 것이고,

無가 있으니 有가 있다는 것도 이미 알았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고

죽어가던 그날, 아테네 법정은 철학에 사형 선고를 내렸지만,


인류는 지금까지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의지해서 류의 영혼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 모든 가치는 상대적일 뿐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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