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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소요유, 자유롭게 노니는 삶(지식 넓히기)

3-1, 노자와 장자 지식 넓히기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장자 철학의 핵심인 ‘소요유’는

편안하고 한가롭게 노닌다는 뜻입니다.


절대 자유의 경지, 즉 자아를 초월한 무기(無己), 무명(無名), 무공(無功)의 상태에서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쪽 바다 검푸른 곳에 크기가 수천 리나 되는 거대한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다.

어느 날 곤은 등의 너비가 수천 리나

되는 ‘붕(鵬)’이라는 거대한 새로 변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도 같았다. 풍랑이 일면

이 새는 하늘 연못이라는 이름의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


『장자』 「소요유」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곤과 붕의 우화는 인간 스스로 규정한 틀에서 벗어나 변화와 초월을 통해 큰 깨달음에 이를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물고기 ‘곤’이 ‘붕’이라는 거대한 새로 변신하는 것은 기존의 자신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변화를 상징합니다.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물고기와

달리, 새는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요.


하지만 멀리 날아 본 적 없는 ‘매미’와 ‘새끼 비둘기’는 한 번의 날갯짓으로 구만 리 창공을 날아오르는 대붕의 큰 뜻을 이해할 리 없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모르고 위대한 존재인 붕을 비웃는 이들은 인간의 좁은 시야와 편견을 상징합니다.


장자는 친구 혜시가 자신의 철학을 큰 나무에 빗대어 '크기만 할 뿐 쓸모없어서 사람들에게 외면당한다'며 비아냥거리자, 세상이 정해 놓은 유용함이라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큰 깨달음에 이르면 남들이 쓸모없다고 하는 것에서 진짜 쓸모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무용대용(無用大用)’을 강조하지요.


“지금 자네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그게 쓸모없어서 걱정이라면, 어찌하여 무하유지향의 아득한 들판에 심어 두고 그 곁에서 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그 아래에서 한동안 거닐다가 잠깐 낮잠이나 잘 생각은 하지 못하는가.”


장자의 이상향인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은 유토피아처럼 ‘어디에도 없는 곳’이자, ‘일체의 유위가 없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광막한 들판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무위자연의 삶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삶은 한낱 소풍과도 같은 것.

유연한 사고방식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인생이라는 여정 그 자체를 산책하듯 놀이하듯 즐길 줄 아는 것이 바로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입니다.


얼마 전 지인과 라운딩을 하며

골프공은 보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치는 대로 간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보이는 대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 길이 척박한 길일지라도

소풍길로 생각하면 그 여정은 소풍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소풍처럼 살아가려면

어린 동심의 정신세계로 돌아가 세상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해맑은 웃음으로 노닐듯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장자의 소요유 정신니겠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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