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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제물론, 만물은 가지런히 하면 하나다

3-2,노자와창자 시리즈,지식넓히기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옳음이 있기에 그름이 있고, 그름이 있기에 옳음이 있다.


이것은 동시에 저것이고, 저것은

동시에 이것이다.

옳음도 무한한 변화의 하나요,

그름도 무한한 변화의 하나이다.


시비를 따지면 이로써 도가

허물어진다.”


장자는 대립하고 모순되는 개념들이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는 세상 만물이 하나이므로 모두 평등하다고 보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을 이야기합니다.


장자는 저마다의 편견을 버리고 사물의 양면을 두루 고려함으로써 전체를 볼 줄 아는 ‘양행(兩行)’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면서, 일체의 분별과 대립이 사라진 상태인 도의 지도리를 강조합니다.


지도리가 문과 벽 사이에서 문을 여닫게 해 주는 연결 고리라면, 도의 지도리는 옳고 그름의 연결 고리로서 원의 중심 같은 역할을 합니다.


원의 중심에서 둘레에 이르는 거리는 어디서나 같듯이, 도의 지도리에 머물면 그 둘레에 있는 모든 것들을 공평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장자』를 대표하는 호접몽 우화는 아집과 편견, 오만,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려야만 다다를 수 있는 도의 경지, 만물제동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 줍니다.


장자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자가 되는 물화의 경지는 서로 다른 나와 너, 이것과 저것, 꿈과 현실이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도무지 알 수 없구나.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가.”


큰 깨어남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인생은 한바탕 큰 꿈과 같음을 알게 됩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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