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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감정의 기록이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기억은 감정을 남기는 것이다.


기억을 오래 기고 싶다면

그 사건이나 지식에 찐한 감정을

묻혀 놓으면 된다.


오래전 직접 찍었던 사진이 기억나는 이유는 그때의 사건이나 내용이 남는 게 아니라 감정이 남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같은 반 친구라도

유독 기억에 남는 친구는 내가 그 친구에게 특별한 감정이 묻어있는 친구다.


특별히 친하지 않았어도

특별히 싫어했거나, 닮고 싶은 친구였거나, 부러웠던 감정이 있었던 친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대자연을 봤을 때 그

감정은 평생 남는다.


거리를 지나가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했을 때도 그 기억은 오래 남는다.


얼마 전 미국 페블비치 CC에서 진행된 2025년 PGA 골프 대회를 골프채널로 시청하였는데, 옛날 기억이 또렷이

새롭게 떠올랐다.


1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가에 위치한 페블비치 CC에서 골프

는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첫 홀과

바다를 내려다보고 치는 짧은 파 3홀,

해안을 끼고 쳤던 오르막 파 5홀은 지금도 내가 어떤 샷을 했는지 기

남아있다.


그 당시 그 홀에서 느꼈던

내 감정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이해한

지식보다 내가 스스로 힘들게 학습해서 이해한 더 오래 남는다.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에서 내 감정이

그 학습 내용에 렸기 때문이다.


공부했던 내용을 뽑아서 손글씨로 요약하는 초서학습법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그 노트에 내 감정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초서한 노트내용을 그림이나 도식으로 이미지화한다면 더 또렷하게 오래 남는다. 기억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 그 책 내용을

텍스트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이미지로 변환해서

저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부한 내용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그것을 이미지화해서 기억하면 더 오래 남는다.


예를 들어보자.


한꺼번에 새롭게 만난 10명의 사람을 헷갈리지 않고 빨리 기억해야 할 때 그 사람에게 받은 첫 느낌을 내가 알고 있는 과일과 연결해서 이미지화하면

헤깔리지 않고 기억이 또렷이 남는다.


"Plato Won 저 친구는 성질이 까칠해 보이는 것이 파인애플껍질 같네."


이렇게 기억하면 파인애플껍질을 떠올리면 Plato Won이 바로

떠오르게 된다.


새롭게 맞이한 지식을 알고 있는

이미지로 은유적 문장으로 연결하면

특별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스스로 학습하고, 초서 하고,

가르쳐 보고, 심화누적반복하고,

그렇게 정리된 지식을 사유하고 질문하면 내 감정이 그 지식에

가득 묻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학습한 내용을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기고 싶다면 감정을 혀야 한다.


스마트폰에 직접 찍었던 자연 사진이 5만 장 정도 저장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을 찍었던

그때의 내 감정과 주변 환경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떠오른다.


지금까지 브런치에 올리거나 저장해

놓읏 글이 4000편 즈음된다. .10년 전에 올린 글이라도 지금 다시 읽으면 그때 그 글을 썼을 때 내 감정과 주변상황이 떠오른다.

그 글에 내 감정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감정의 기록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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